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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키워드] 불법베팅, 스타2, 웹젠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지난주는 게임업계에 정말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던 한주였습니다. 데일리게임 편집국도 시도때도없이 터지는 이슈들을 독자분들께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한주가 금새 지났네요. 그러다보니 벗꽃이 만개하고 개나리와 진달래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도 늦게 알았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봄이 오는 모습을 둘러보는 여유 정도는 가져보는게 어떨까요?

정신없이 지나간 지난주 게임업계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이번 주 키워드는 워낙 많은 일들이 있었던만큼 3개나 준비했습니다. 한국 e스포츠업계를 뒤흔든 '불법베팅'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스타크래프트2', 그리고 지난 15일 NHN게임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웹젠'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주 첫날인 월요일부터 게임업계는 e스포츠 '불법베팅' 스캔들이 터지면서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2일 검찰이 불법 e스포츠 베팅 사이트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검찰의 수사 범위는 e스포츠와 관련한 베팅 사이트 전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스포츠는 정식 체육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리그나 개인리그에 대해 현금 베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이 내용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전, 현직 프로게이머들이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설이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불법 베팅 사이트 브로커들이 프로게이머들과 개별 접촉을 시도했고 이와 관련한 승부 조작과 고의 패배가 일어났다는 것이죠. 몇몇 프로게임단의주전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돈을 받고 고의로 져준 선수도 있고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돈을 챙긴 선수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같은 사실은 프로게임단이 불법 베팅 사이트에 대한 내사를 펼치는 도중 파악됐습니다. 관련 게임단은 가담자를 은퇴시키거나 방출하는 등 정리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주전뿐만 아니라 2군 선수들도 불법 베팅 사이트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옷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불법 베팅 사이트 문제는 국회에서까지 거론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병헌 국회의원이 지난 14일 대정부 질의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최근 e스포츠계에 불거지고 있는 불법 베팅 사이트와 관련한 내용을 알고있느냐"며 "이 문제의 향후 파장과 대책에 대해 서면으로 보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최근 키워드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스타크래프트2'는 이번주에도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14일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스타2' 심의 등급을 청소년 이용불가로 분류했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당초 블리자드는 '스타2' 등급을 12세 이용가로 신청했습니다. 기존 등급인 15세 이용가에서 한단계 낮추기 위한 포석이었죠. 그러나 게등위는 블리자드의 이같은 포석과는 정반대로 오히려 등급을 한단계 올렸습니다. 과도한 폭력성과 음주, 흡연 장면의 과도한 등장 때문입니다.

'스타2'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으면서 블리자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스타2'는 멀티플레이를 즐기기 위해서 무조건 배틀넷에 접속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설치해 싱글플레이는 즐길 수 있지만 본인인증을 거쳐야만 하는 배틀넷 접속은 불가하다는 이야기죠. 결국 게이머 풀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e스포츠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죠.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기 때문에 현재 프로리그나 개인리그가 방송되는 오후 6시에 '스타2'와 관련한 리그를 방송할 수 없습니다. 청소년 프로게이머도 등장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입니다.

블리자드는 게등위의 결정에 반발해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게등위가 블리자드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등급을 낮춰줄지, 아니면 블리자드가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스타2'에도 틴버전을 출시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img4 ]]마지막 이슈는 웹젠입니다. 웹젠은 지난 15일 NHN게임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웹젠은 NHN게임스와의 합병으로 '뮤', '뮤블루', '헉슬리' 등의 라인업의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NHN게임스의 개발력과 웹젠의 개발력이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웹젠이 NHN게임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웹젠의 최대주주는 NHN으로 변경됩니다. NHN은 웹젠 지분 28.5%를 확보해 1대주주가 되고 NHN게임스 김병관 대표가 28.4% 지분율로 2대 주주가 됩니다. NHN이 5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웹젠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모양새입니다. 사실상 NHN의 개발 스튜디오가 웹젠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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