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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매니저 - 기존 야구게임은 잊어라, 이제는 '매니지먼트'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새로운 방식의 야구게임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의 일본 게임업체 세가 원작의 시뮬레이션 야구게임 '프로야구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KBO 라이선스를 획득해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쳐 개발된 게임인 '프로야구매니저'는 사전 시범 서비스 때부터 동시 접속자 수 1만명을 넘어서며 인기 몰이 중이다.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게이머가 직접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구성에 구단을 꾸리고 타순, 전술만을 정한채 시뮬레이션 만으로 경기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 얼핏 들으면 매우 단순한 게임성을 지닌 것 같고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이 게임이 도대체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 게임보감이 직접 체험했다.

◆기존 야구게임은 잊어라, 틈새 시장을 위한 맞춤형 매니지먼트 야구게임

'프로야구매니저'를 접하기 전에 가장 먼저 머리속에 각인시켜야 할 점은 기존 야구게임들인 '마구마구', '슬러거', '와인드업' 등과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점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프로야구매니저'는 시뮬레이션 게임이지 본인이 직접 투구를 하거나 타격,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야구매니저 - 기존 야구게임은 잊어라, 이제는 '매니지먼트'
◇타선을 꾸리자. 우측 그래프가 선수들의 조합 그래프다. 이 그래프가 선수들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므로 잘 생각해서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

처음 아이디를 생성하면 자신의 선호구단을 선택한다.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 선호구단은 처음 팀 생성시 선택되는 선수들에 영향을 미친다. 팀 생성시 선호구단 투수나 혹은 야수 가운데 능력치가 뛰어난(6코스트) 선수 한명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선수들은 1코스트(일종의 등급)부터 10코스트까지 매년 기록한 성적을 토대로 능력치를 받았다. 투수는 체력, 구속, 구위, 변화구, 제구력, 정신력 등 6가지 능력치로 분류돼고 야수는 교타력, 장타력, 주력, 번트, 수비력, 정신력으로 나뉜다. 현재까지는 7코스트 선수까지만 팀에 둘 수 있는 상태다.

◇투수진도 역시 마찬가지. 우측 그래프가 포수와 투수의 궁합을 나타낸다. 이 역시 선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친다.

게이머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활약했던 수많은 선수들을 선별해 자신의 팀을 꾸리고 다른 게이머의 팀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리그를 진행한다.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7시부터 자정까지 매시 정각에 자동 경기가 진행돼 순위가 가려지고 토요일은 리그 1위부터 4위팀이 포스트 시즌을 치른다.

◆게이머는 무엇을 해야 하나? 선수 기용, 타순변경, 전략 지시

위 설명만 들으면 '도대체 프로야구매니저를 무슨 재미로 할까?'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물론 처음에는 게임보감을 쓰기위해 게임을 접하기 전까지는 필자도 마찬가지였다는 사실. 하지만 '프로야구매니저'를 1시간 정도만 접해도 게이머가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타자와 투수를 기용하는 것 외에도 작전 방침을 정하는 것도 게이머의 몫

일단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보유하기 위해 PT(게임머니)를 모아서 선수카드를 뽑아야 한다. 선수카드는 랜덤한 뽑기 형식으로만 판매되기 때문에 쉽게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얻기 힘들다. 특히 6코스트나 7코스트 같은 능력치가 뛰어난 선수는 여러번 선수카드를 뽑아도 쉽사리 얻어지지 않아 원하는 선수를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PT를 얻는 방법은 리그를 통해 얻는 방법과 연습경기를 통한 방법, 선수 수집이나 전술같은 도전과제를 클리어해서 얻는 방법 등이 있다.

◇다양한 구단들과의 연습경기로 자신의 팀 실력을 확인하고 PT도 얻자

리그에서 승리해서 PT를 얻는 것은 매시간마다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된다. 물론 승리했을 경우 PT를 많이 얻을 수 있으므로 승리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다. 특히 도전과제 클리어가 PT를 많이 지급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방법이다. 도전과제는 LG, 롯데, 기아 선수 7명씩을 1군에 등록하거나, 현대, 삼성 선수 10명씩을 등록하는 등 매우 다양하다. 제구력 70 이상 선수나 구위 70 이상 선수를 모으는 것과 심지어 혈액형 별로 선수들을 수집하는 과제도 존재한다.


◇리그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 시뮬레이트 중에 투수가 교체되기도 한다.

선수들을 모았으면 리그에서 승리하기 위해 타순을 결정하고 포수와 투수의 호흡을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선수들에게 단타를 노리거나 장타를 노려라, 적극적으로 도루를 감행해라, 강속구로 삼진을 노려라, 땅볼로 맞춰 잡아라 등 다양한 팀 운영 방침도 결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높은 코스트 선수들로 무장하면 무조건 승리? 안정적인 캐시 정책으로 인기 이어가야

이런 매니지먼트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무조건 높은 등급(프로야구매니저에서는 코스트) 선수를 많이 보유하면 승리하는 단순한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프로야구매니저'도 확실히 높은 코스트 선수가 많으면 경기에서 쉽게 이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리그 한 경기가 끝나면 경기를 모두 볼수도 있고 하이라이트, 혹은 승패만을 볼수도 있다

이미 엔트리브소프트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단별로 코스트 제한을 뒀다. 같은 리그에 있는 구단은 선발 타자 9명, 후보 5명, 선발투수진 5명, 중간계투 4명, 셋업투수 1명, 마무리 투수 1명 등 총 25명의 선수 코스트를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 예를들면 루키 등급에서는 89 코스트 제한을 시작으로 하루가 지날때마다 코스트 1씩을 더해주는 식이다.

문제는 캐시 정책이다. 현재 동시접속자 수 1만명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는 '프로야구매니저'기 때문에 조만간 상용화 시스템이 도입되고 7코스 이상의 선수들도 게임에 등장하게 된다. 이 상용화 정책이 '프로야구매니저' 롱런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순위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도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혹시라도 코스트 제한을 풀어주는 캐시 아이템을 도입할 생각이라면 이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캐시를 사용하는 게이머가 다른 게이머에 비해 이득을 얻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밸런스를 붕괴시킬 수밖에 없는 코스트를 캐시로 구매하는 것은 게임의 수명을 갉아먹는 일이다.

자신이 원하는 구단 선수 카드를 뽑고 싶을때 캐시를 사용한다거나 캐시 아이템을 사용해야만 다른 게이머와 카드를 거래할 수 있는 경매장에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것 같은 캐시 아이템 같은 경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자신이 기용한 선수들의 개인성적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이미 엔트리브소프트 측도 상용화 정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게임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적인 것이 당연한 게임 업체지만 게임 수명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밸런스 붕괴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새로운 방식의 게임으로 야구게임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게임인만큼 게이머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도 잊지말길 바란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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