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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img1 ]]넥슨이 지난주 엔도어즈와 게임하이라는 중견 개발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08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 인수해 덩치를 키웠고, 이번 인수를 통해 넥슨은 당장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 면에서는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넥슨의 잇단 개발사 인수에 대해 세계시장에서 외국의 대형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넥슨처럼 다른 메이저 업체들도 중소개발사를 인수해 규모를 키워야만 세계시장에서 한국이 온라인게임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까지 있다.

반면 넥슨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넥슨이 이미 자생력을 갖춘 개발사에만 신경을 쏟고 유망한 중소개발사와 새로운 게임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넥슨과 같은 메이저기업이 M&A에만 주력하고 중소개발사와 새로운 상품을 외면한다면 한국의 게임산업 저변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즉 신생 업체가 대형 퍼블리셔를 통해 신작을 성공시킨 뒤 중견 업체로 발돋움하는 사례가 다시 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넥슨이 최근 몇년 동안 보여줬던 행보를 살펴보면 이들의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 등 간판 게임이 성공한 뒤 이렇다 할 성공작을 만들지 못했고, 퍼블리싱한 중소 개발사 작품을 시장에 안착시키지도 못했다. 이때문에 넥슨은 M&A를 회사의 성장 동력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넥슨의 이같은 전략을 고수한다면 장기적으로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더이상 인수할 만한 중견 개발사가 나오지 않을 경우, 넥슨의 발전과 성장은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보다 규모가 큰 업체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아무리 업계 1위 매출의 넥슨이라도 몸값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넥슨이 앞으로 퍼블리싱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넥슨이 중소 업체 작품으로 제 2의 '메이플스토리'나 또 다른 '카트라이더' 신화를 써내려간다면 다른 메이저 업체들도 신작 확보 경쟁에 나서 중소 개발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여건이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중견 업체로 성장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면 국내 게임산업의 선순환 구조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진정 업계를 이끄는 1위 업체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넓은 안목에서 회사의 전략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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