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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순위분석] 아르고 흥행 '청신호'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아르고'가 지속적인 상승세 속에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르고'는 20위를 차지해 엠게임 라인업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높은 게임성과 적극적인 마케팅이 수반된 '아르고'의 성적이 좋은 것은 이해하겠지만, 등락폭이 제멋대로인 고포류의 행보는 도통 이해하기 힘듭니다. 순수 문학을 게임에 접목시킨 '마비노기'는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반면, 버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소스'는 계속해서 추락 중입니다.


◆ 아르고, 20위권 진입… 흥행 '청신호'

'아르고'가 전주보다 7계단 상승하며 20위를 차지해 향후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사전 시범서비스 기간부터 3주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웹게임이 밝힌 '아르고'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건수가 127만건. '아르고'는 엠게임이 서비스한 게임 중 오픈 첫 날 가장 높은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며 엠게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동시접속자수는 평균 3만명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르고'가 초반 좋은 스타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은 국내 게이머들의 취향을 잘 읽어냈기 때문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아이온'에서 선보인 새로운 시스템을 게임 내 탑재하고 최근 트렌드가 된 쉬운 플레이 방식을 채용했다. 아이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옵션의 아이템을 마련한 것도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했다.


또한 OST와 판타지소설, 랩핑버스 등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펼친 것도 '아르고' 알리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PC방에 3시간 무료 쿠폰을 증정하는 마케팅은 '아르고' PC방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경쟁작이었던 '미소스' 버그에 발목이 잡힌 것도 '아르고'로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잘 만들어진 게임성과 이를 지원하는 마케팅, 경쟁 서비스업체의 실수 등이 현재 '아르고' 흥행을 만들어낸 3요소로 꼽을 수 있다.

남은 것은 얼마나 오픈효과를 유지하느냐다. 신작들은 참신함과 이벤트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한 달 이후부터가 고비다. 엠게임은 '아르고' 마케팅에 거액을 책정해 둔 상태이기에 이벤트 진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콘텐츠 추가 없이는 기존 이용자들을 계속 잡아두긴 힘들 것이다. '아르고'의 업데이트가 향후 흥행에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고포류의 이상한 행보

고포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등락폭이 제멋대로다. 상식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다만 현금을 받고 게임머니를 잃어주는 일명 '수혈'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2주차를 맞아 특정 고포류 게임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게임 로우바둑이'가 10계단 올라 14위를, '한게임 하이로우'는 44계단 오른 27위를 차지했다. 업데이트가 없는 고포류 게임은 현금과 여행 등 이벤트에 따른 순위변동이 민감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사행성을 잡겠다고 공언한 NHN은 지난해 그린게임 캠페인 이후 이렇다할 이벤트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한게임이 고포류 이용자가 가장 많다고는 하나, 이렇게 큰 폭으로 순위가 오를 이유는 없다.


다만 '수혈방'으로 인한 인위적인 이용시간 증가로 보면 설명이 가능하다. 현금을 받고 게임을 일부러 져 게임머니를 몰아주는 '수혈'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수혈자들은 구매책과 접선해 판돈 1원짜리 방을 만들어놓고 레이스를 하자 말자 기권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끌다가 특정 시간에 거액을 베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업체의 단속을 피하고 있다. 성인 게임장처럼 기권 키버튼에 종이만 꽂아두어도 게임은 자동으로 플레이되기 때문에 모니터닝만으로 이를 잡아내기가 사실상 힘들다.

서비스업체들은 수혈방을 단속하기 위해 비밀방 개설 아이템을 없애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교묘한 방식으로 단속망을 피하는 작업장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혈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고포류가 정당한 웹보드 게임으로 자리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마비노기 팬들은 세익스피어를 좋아해

넥슨의 생활형 MMORPG '마비노기'가 오랫만에 두각을 나타냈다. '마비노기'는 전주보다 7계단 상승하며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들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마비노기'의 성장세는 4일 업데이트 된 '챕터4: 세익스피어'의 영향이다. 넥슨은 '마비노기'에 거장 세익스피어의 순수 문학을 접목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게임 내 녹여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 것이다.

게이머는 빛(희극)과 어둠(비극)이 함께 공존하는 '아본'이라 명명된 도시를 배경으로 햄릿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플레이하며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풀어간다.

또한 챕터4를 통해 '장래희망', '특별개조', '에린온' 등의 새로운 시스템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장래희망은 전사·마법사·궁수·연금술사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만의 특화된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시스템으로 기존에 사용이 불가능했던 스킬들의 제한을 없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추락하는 '미소스'

'디아블로'의 향수를 자극하며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던 '미소스'가 서버불안과 버그 등 악재로 인해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미소스'는 시범 서비스 첫 주에 18위로 데뷔했지만 8월 2주차에는 47위로 떨어졌다.

'미소스'는 이번주에도 17계단 떨어지면서 오픈 직후의 선전을 무색해 하고 있다. 치명적인 버그로 하루 최대 8시간으로 플레이타임을 제한한 것에 따른 반작용이다. 여기에 게임마스터의 거만한 운영이 문제가 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경쟁작 '아르고'의 등장도 '미소스'에 타격을 입혔다.

게임 자체가 가진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버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용 서비스는 꿈도 못꾸는 상황. '미소스'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기대한 한빛소프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배치한 인력으로 인해 기존 개발자들이 이탈하는 등 내홍도 심해지고 있어, '미소스' 서비스 정상화는 요원해지고 있다.

'미소스'가 봉착한 난관들을 뛰어 넘고 초반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아님 50위권 이하로 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8월 2주차 장르별 점유율 - 큰 변동 없어

8월 2주차 장르별 점유율은 전주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등락폭이 1%도 안돼 두각을 나타낸 장르가 없었다.

그나마 이해할 수 없는 상승 곡선을 그린 고포류 게임들 덕분에 웹보드 장르가 0.69% 점유율이 늘어났다. 반면 RPG는 0.72% 감소하며, '아르고' 출시에 따른 잠식효과와 타 장르로의 이용자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별로 보면 ▶RPG -0.72% ▶FPS 0.48% ▶RTS -0.36% ▶액션 -0.14% ▶스포츠 0.26% ▶웹보드 0.69% ▶아케이드 -0.02% ▶레이싱 -0.04% ▶기타 -0.15%를 기록했다.

자세한 점유율은 하단의 그래프를 참조하면 된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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