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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9단 - 분명한 장점 있지만 손볼 곳 많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야구게임들에게 경종을 울린 게임 하나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바로 NHN이 자체 개발한 웹야구게임 '야구9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죠. 특히 '야구9단'은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이 아니라 국내 1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야구섹션에서 서비스되는 만큼 여러 야구게임들을 충분히 긴장시킬만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야구9단'이 지난달 28일부터 첫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게임보감이 이런 중요한 게임을 놓칠리 없죠. 게다가 기자는 '마구마구', '슬러거', '프로야구매니저' 등을 두루 섭렵한 야구게임 마니아가 아닙니까. 게임보감이 '야구9단'의 강점과 개선해야할 점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야구9단, 간편함과 접근성이 장점

'야구9단'은 기본적으로 매니지먼트 게임입니다. '마구마구'나 '슬러거'처럼 게이머가 직접 조작해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 아닌 '프로야구매니저'와 비슷한 게임성을 가졌습니다. 게이머는 감독이돼서 선수들을 영입하고 시뮬레이션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정해지는 방식입니다.


'야구9단'은 실제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능력치를 세분화했습니다. 타자는 정확, 파워, 선구, 주력, 체력, 건강, 정신, 수비로 분류되며 투수는 구속, 구위, 변화, 제구, 체력, 건강, 정신, 수비 등으로 나뉩니다.

일단 '야구9단'은 게이머가 직접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뮬레이션 된다는 점에서 게임에 자주 접속하기 힘든 직장인 야구팬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보입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기용해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긴다는 점을 야구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프로야구매니저'라는 게임을 통해 어느 정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야구 팬들이 직접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고 자동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방식의 게임에 큰 관심을 나타낸다는 사실은 '프로야구매니저'의 흥행으로 증명됐죠.

게다가 '프로야구매니저'는 게이머들이 엔트리브소프트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속해야 하지만 '야구9단'은 야구 팬들이 가장 많이 접속하는 사이트 중 하나인 네이버 야구 섹션에서 쉽게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라는 부분에서 크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불친절한 인터페이스 수정, 튜토리얼 강화가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야구9단'의 성공 가능성은 높습니다. 문제는 지금 테스트 버전대로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면 이미 공개돼있는 '프로야구매니저'를 제치고 매니지먼트 게임의 왕좌에 오르기 힘들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일단 '야구9단'의 인터페이스는 매우 불편합니다. 게임을 즐기는 법을 설명해주는 튜토리얼도 부족해보입니다. 게임을 자주 접했던 사용자들은 어디서 어떻게 작전을 내리고 선수들을 영입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겠지만 '야구9단'은 기존 게이머들을 흡수하기 위한 게임이 아닙니다. 그동안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30대 이상 직장인 야구팬을 흡수하는 것이 관건인데 지금의 인터페이스로는 그 목적을 이룰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최희 아나운서가 설명하는 튜토리얼이 있다고는 하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야구9단'은 컨디션 관리, 건강 관리, 훈련을 통한 선수 능력치 상승 등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튜토리얼에서 충분히 설명해줘야 게임에 적응시킬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매우 부족합니다.

다른 야구게임을 자주 해봤고 심지어 '프로야구매니저'를 지금도 즐기고 있는 기자가 이것저것 클릭해보면서 조작법을 숙지하는데도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게임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들은 30분 동안 조작법을 익히다가 게임을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난입 시스템, 정말 필요한가?

'야구9단'은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같은 장르 게임인 '프로야구매니저'를 이기기 위해 '난입'이라는 특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난입'은 경기가 시뮬레이션 되는 도중 감독이 게임에서 다양한 작전을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막상 테스트를 경험해보니 이 난입이라는 시스템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난입은 공격의 경우 강공, 도루, 히트앤드런, 번트를 지시할 수 있고 수비의 경우 내외야 전진, 보통, 후진 수비와 고의사구를 지시할 수 있습니다. 난입으로 지시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매우 적다고 느껴집니다.

게다가 난입이 정말 게임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차라리 강공의 종류도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 '진루타에 주력', '밀어치기', '당겨치기' 등으로 분류됐다면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수비의 경우에도 '맞춰잡기', '빠른공으로 윽박지르기', '병살타 유도' 등으로 세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난입이라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야구9단'은 자신들이 직접 조작해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제반 여건상 힘든 야구팬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게임입니다. 난입 역시 매 시간마다 진행되는 경기를 매번 게임에 접속해서 진행해야 하는 콘텐츠입니다. 게임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소리입니다.

NHN은 이 난입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난입은 '야구9단'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웹게임으로 개발된 목적성 자체를 훼손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재정관리의 재미 극대화 필요

매니지먼트 게임의 핵심 재미 중 하나는 재정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마구잡이식 재정 운영으로 구단이 파산지경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 게이머가 다양한 방식으로 재정을 확보하고 비싼 선수를 팔아 가능성있는 신인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야구9단'의 또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구단 재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선수를 파는 것도 FA마켓을 통해서만 가능할 뿐입니다. '프로야구매니저'처럼 연습경기나 사용자간 대전을 통해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테스트 기간 내내 재정에 대해서 고민한 적이 없었습니다. 추후 NHN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또한 '프로야구매니저'처럼 연습경기나 사용자간 대전이 없기 때문에 매시 정각에 진행되는 경기가 끝나면 게이머가 딱히 해야 하는 일이 없습니다. 라인업을 새로 꾸리고 부족한 선수들을 메우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도 1~20분이면 끝납니다. 게이머들을 게임에 접속해둘 수 있는 무언가 다른 콘텐츠가 절실합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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