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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티하츠 - 어지럽지 않은 3D, '던파'를 넘어설까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액션 MORPG의 대표주자인 '던전앤파이터'가 대히트한 뒤부터 시장에 다양한 액션 MORPG 방식의 게임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픈한 '다크블러드'에 이어 지난 15일에는 윈디소프트가 '러스티하츠'를 론칭했습니다.

러스티하츠 - 어지럽지 않은 3D, '던파'를 넘어설까

이번주 게임보감의 주인공은 바로 지난 15일 론칭한 '러스티하츠'입니다. 사실 메이저 게임포털을 가지고 있지 않은 윈디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이라 초반 게이머를 모으는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러스티하츠'는 론칭 2일만에 회원 가입 수 50만명을 넘어버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히트작 반열에 들어설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어떤 점이 '러스티하츠'의 매력일까요? 게임보감이 진단에 나섰습니다.

◆전형적인 던파류, 하지만 던파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러스티하츠'는 전형적인 '던파류'게임입니다. '던파류'란 게이머들이 서로 파티를 맺고 특정한 던전에 들어가 그 던전안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플레이 방식을 뜻합니다. '던전앤파이터'와 비슷한 방식의 게임 진행 방식을 보이는 게임들을 뜻하죠. 물론 '던전앤파이터'가 이런 게임 방식의 시초는 아닐수도 있지만 이런 장르 게임 가운데 가장 성공한 게임이 '던전앤파이터'라서 속칭 '던파류'로 불립니다.

'러스티하츠'는 철저히 '던파류'의 공식을 따릅니다. 마법사인 안젤라, 검사인 프란츠, 주먹으로 공격을 하는 튜드, 그리고 총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신규 캐릭터 나타샤까지, '던전앤파이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또한 퀘스트를 받고 던전에서 사냥을 하고, 그 던전의 보스를 잡으면 랭크를 메기고 그에 따른 보상을 주는 시스템도 같습니다. 무기 등급도 색깔에 따라 나뉩니다. 때문에 '던전앤파이터'나 그와 비슷한 '던파류' 게임을 접해본 게이머들은 별다른 거부감없이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조작법도 방향키 이동에 X키 공격, ASDF 등으로 스킬을 사용하는 것도 똑같답니다.

러스티하츠 - 어지럽지 않은 3D, '던파'를 넘어설까

그렇다고 '러스티하츠'가 '던파'를 베낀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던파'보다 한단계 진화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일단 그래픽이 3D로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에 보다 세밀하고 뛰어난 그래픽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이라는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만큼 훌륭합니다.

그 외에도 던전 클리어 이후 받는 보상이 던전에서 떨어진 브론즈-실버-골드카드 등을 습득해서 그 등급에 맞는 아이템을 받는다거나 무기 종류 장착에 따른 스킬 이펙트 및 범위 변화, 던전내 인스턴스 퀘스트, 망자의 함, 망자의 손 등 신선한 시스템이 많습니다. 특히 튜드 캐릭터의 경우 클로 계열 무기와 건틀릿 계열 무기를 장착할때 스킬 사용 이펙트와 적용 범위 등이 전혀 다릅니다. 같은 캐릭터인데 다른 캐릭터를 플레이한다고 느낄 정도니까요. 이런 것들이 게임을 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해둔 장치입니다.

러스티하츠 - 어지럽지 않은 3D, '던파'를 넘어설까

러스티하츠 - 어지럽지 않은 3D, '던파'를 넘어설까

◆몰입도 최강, 게임 속으로 빠져들다

'러스티하츠'를 플레이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게임 속에 몰입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몰입도는 게임 내에서 계속 등장하는 이벤트 씬이나 보스 등장씬을 통해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 나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길때 시나리오를 잘 보지 않습니다. 퀘스트도 그냥 달성 목표만 확인하고 ESC 키를 누르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러스티하츠'에서는 그 퀘스트도 가끔씩 읽게되고 던전 내에서나 마을에서 다양한 이벤트 씬이 등장하기 때문에 게임 시나리오를 어느 정도 알게 됩니다. 그런 이벤트 씬도 애니메이션처럼 보여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게임 도중 잠시 쉬면서 그 씬을 보게 됩니다.

러스티하츠 - 어지럽지 않은 3D, '던파'를 넘어설까

물론 아직 게임 서비스 초기라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많은 이벤트 씬이 독이 될수도 있겠죠. 너무 자주 보이는 이벤트 씬이 게이머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킬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신작게임의 약점이 호기심에 들어온 게이머들을 오래 잡아두지 못한다는 점인 것을 감안하면 '러스티하츠'의 이런 이벤트 씬은 일단 성공적으로 보여집니다.

◆어지러운 3D게임이 싫은 게이머들에게 강추

'던전앤파이터'를 떠나지 못하는 게이머들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3D '던파류' 게임들이 너무 어지러워서 '던전앤파이터'를 계속 하는 게이머들도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MMORPG나 FPS게임을 즐기는 분들은 3D게임에 어지럼증을 호소하지 않지만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은 3D게임을 '어지럽다', '토할 것 같다' 등으로 표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러스티하츠 - 어지럽지 않은 3D, '던파'를 넘어설까

하지만 '러스티하츠'는 3D 게임이지만 전혀 어지럽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기존 3D '던파류' 게임이 너무 사실적인 액션을 추구했지만 '러스티하츠'는 의도적으로 애니메이션 느낌을 섞어 비현실적으로 구현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2~3시간 게임을 즐겨도 눈에 피로감이 덜한 편입니다.

실제로 FPS게임이나 '마비노기영웅전', 'C9' 같은 액션 MORPG를 즐길때 1~2시간만에 어지럼증과 구토증세를 보였던 기자도 '러스티하츠'는 큰 무리없이 3~4시간을 즐겼습니다.

◆롱런위해 '던파' 벤치마킹에 힘써라

비교적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한 '러스티하츠'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던전앤파이터' 벤치마킹이 필요합니다. '던전앤파이터'는 서비스기간이 길지만 지금도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해 캐릭터들을 상향, 하향하는 등 꾸준히 밸런스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러스티하츠 - 어지럽지 않은 3D, '던파'를 넘어설까

'러스티하츠'도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캐릭터 간의 밸런스 조절에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튜드와 안젤라, 프란츠라는 캐릭터들이 서로 장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기자가 해보지 않은 안젤라와 프란츠는 차치하더라도 튜드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낄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근접해서 적의 공격을 맞아가며 데미지를 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피격수' 제한 퀘스트는 너무 하기 힘듭니다. 퀘스트가 어려운 것은 문제가 아니겠지만 게이머가 '클리어 불가능'이라고 느낀다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스킬부분도 개편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자주 사용되는 스킬과 사용되지 않는 스킬이 나뉠 것입니다. 안쓰는 기술이라고 사장시키지 말고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해 상향, 하향을 결정하고 다른 캐릭터와의 형평성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러스티하츠 - 어지럽지 않은 3D, '던파'를 넘어설까

꾸준한 콘텐츠 추가도 필수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른 국가 중 하나입니다. 물론 플레이포인트라는 일종의 피로도 시스템으로 콘텐츠 소비 속도를 제어할 수 있겠지만 게이머들에게 '할 것이 없어서 부캐릭터를 키운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적당한 속도에 추가 콘텐츠들을 업데이트해, 게이머들을 붙잡아야 합니다.

상용화도 이미 성공한 상용화 모델이라고 평가받는 '던전앤파이터'의 상용화 방법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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