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굳이 ‘자신과 친해지지 말라’고 주문하는 분이 계시네요.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말도 합니다. 그 속사정을 오늘 ABC로 풀어보겠습니다.
A사 K팀장은 게임업계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인물로 넓은 인맥을 자랑합니다.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서도 올드 멤버에 속하고 꽤 많은 동료들과 친하죠.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별 문제가 없던 K팀장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사람들이 안 좋은 일을 당하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자신과 친한 사람들의 신변에 변화가 계속 생기면서 ‘혹시 나랑 친해서…’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는 하소연입니다.
K팀장이 A회사 입사 후 모신 상사는 5명인데, 그 모두가 현재 회사를 떠난 상태입니다. 친한 다른 부서 팀장들도 줄줄이 회사를 옮겼다네요.
우연의 연속이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결정한 것에는 사정이 있겠지만, K팀장은 진지하게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지는 않나 고민하고 있더군요. 그렇다고 K팀장이 그 사람들에게 개인적이든 일적이든 피해는 준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별 일 아니라고 웃어 넘겼지만, K팀장 사뭇 진지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K팀장 입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건 알겠지만,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라는 그 말에는 혹시나 자기 때문에 피해가 갈까봐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이 아련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 드려야겠네요. K팀장님, 저주 따윈 없습니다. 지금도 팀장님과 친하신 분들, 열심히 생활하시면서 게임업계에 잘 있지 않습니까. 괜한 고민하지 마시고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