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인즉 이렇습니다. NHN이 지난주 제주에서 신작 발표회를 하신 건 다 아실 겁니다. 행사를 마치고 주최측은 인근 횟집에서 기자들과 저녁자리를 가졌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2층으로 된 큰 횟집이었죠.
뒷풀이를 겸해서 술잔도 오갔고 다양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주최측 관계자는 테이블을 옮기며 기자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때마침 NHN의 인사를 담당하는 J이사도 합석했고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지만, 군대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J기자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놀라서 바라보니 J기자 손 위로 커다란 지네가 스물스물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지네는 곧 손에서 허벅지 쪽으로 떨어졌죠. 다들 놀라서 “어, 어”하는 소리만 내고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하지만 J기자는 용감했습니다. 손 닦는 물수건으로 지네를 잡아 올리더니 자기 앞에 있던 맥주잔에 빠트렸습니다. 그런 뒤 소주를 붓고 폭탄주를 만들 듯 휘휘 젖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지네주를 담가 버린거죠.
뒤늦게 소식을 접한 횟집 주인은 구급약 상자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바다가 인접해 습하고 그래서 지네가 나온 것 같다”는 멘트를 날리시더군요.
J기자는 지네 발에 묻은 독 때문인지 손 주위가 빨갛게 부어 올랐습니다. 다행히 물리지는 않아서 소독약으로 응급조치만 했습니다.
일행들은 주인에게 사과와 그에 걸 맞는 ‘서비스’를 요구했다는 후문도 들리지만, 횟집 주인은 “병원 응급실에 모시고 갈 생각까지 했는데 너무 한다”는 발언으로 좌중을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소동으로 군대 이야기와 뒷풀이는 바로 끝이 났습니다. 용감한 행동을 보여준 J기자에게는 ‘특공대 출신 같다’는 칭찬 아닌 칭찬이 이어졌고요.
'뭘 그런 것 가지고 수선이냐?’고 따져 물으실 분 계실까봐, ABC뉴스 최초로 ‘인증샷’첨부하면서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