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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사 P대리 "인터뷰 갔더니 회사가 없어졌어요"

누구나 신입사원 시절에는 실수를 하죠. 처음부터 잘한다면 경험많고 상황대처 능력이 뛰어난 노련한 대리, 과장들이 굳이 필요하겠습니까. 오늘 ABC뉴스에서는 신입사원 시절 황당한 일을 겪은 N사 P대리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P대리는 메이저 게임업체 N사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N사로 이직했고 그 전에는 구로에 있는 W사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P대리의 경험은 W사 시절 겪은 황당한 실수라기보다는 경험담입니다.

홍보팀이었던 P대리는 신작 게임을 론칭할 당시 기자들과 연락해 개발자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날도 P대리는 신작게임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는 F매체 Y기자의 요청에 따라 개발사와 접촉하고 개발자 인터뷰를 하러 떠났습니다.

약속장소에서 Y기자를 만난 P대리는 개발사 건물로 올라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개발사가 있는 층에 도착한 순간 P대리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멀쩡히 잘 있던 개발사 사무실이 텅 비어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P대리는 수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혼자 왔다면 그리 당황하지 않았을텐데 Y기자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죠. 그 모습을 같이 본 Y기자가 개발사가 사무실을 정리하고 일명 '먹튀'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기사를 쓴다면... 정말 상상하기 싫은 일입니다.

P대리는 급히 회사로 전화를 했습니다. 개발사가 없어졌다는 다급한 P대리의 말에 회사도 발칵 뒤집혔죠. 급히 알아본 결과 최근 그 개발사가 근처 건물로 이사를 갔다고 하네요. W사 사업팀에서도 이사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홍보팀까지 공유가 안됐던 것이죠.

P대리는 급히 Y기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답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눈에 보이는 택시를 바로 타고 이사간 건물로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P대리는 택시를 타자마자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자신에게 현찰이 얼마 없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택시를 둘러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 많던 카드택시 중에 P대리는 하필 카드 결제가 안되는 택시를 골라 타버린 것입니다. 당시 P대리가 가지고 있던 현금은 2000원과 동전 몇개. 만약 택시비가 그보다 더 많이 나오면 옆에 있던 Y기자에게 돈을 빌려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하겠다고 온 기자에게 텅빈 사무실을 보여주고 택시를 타서 돈을 내달라고 해야 하다니... 절대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 P대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만큼 택시 미터기가 올라가자 바로 "아저씨 여기서 내려주세요!"를 외쳤다고 합니다.

다행히 택시를 내린 장소에서 개발사가 이사간 건물까지는 불과 3~4블럭밖에 안됐다고 합니다. P대리는 Y기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서 무사히 개발사가 이사간 건물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하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는 P대리. 그날 P대리는 회사로 복귀해서 사업팀 사람을 붙잡고 '너 죽고 나 죽자!'를 외쳤다고 합니다.

참, 그러고보니 P대리에게 개발사 이사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던 그 사업팀 사람은 지금 P대리가 일하는 N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P대리와 일을 한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말아주세요. P대리, 정말 당황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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