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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던 이야기

혹시 본인만 독특한 행동을 한 경험이 없으십니까? 늦잠을 자서 급히 학교를 갔는데 개교기념일이었다든지, 출근을 했는데 알고보니 휴가 중이었다는 뭐 그런 경우 말입니다.

오늘 ABC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 입니다. 27일 서울 강남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 지역에 회사가 있는 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출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물폭탄이 터진 것처럼 기록적인 폭우 때문에 산사태가 나고 차가 떠다니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지요. 분당에서 출근하신 분들은 회사까지 4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A사 B씨도 강남 지역에 위치한 회사를 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습니다. 지각 안하기를 직장 생활의 철칙이라 믿었던 B씨에게는 수해가 난 당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서둘러 회사를 나왔지만 지하철에는 인파가 가득했습니다. 지하철을 여러대 보내고 나서야 비좁은 틈을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지요.

회사 인근에 내렸지만 그 일대가 물바다여서 걷는 것 조차 쉽지가 않았습니다. 비는 억수같이 내리지 물은 차올라 발 밑은 안보이지, 한 걸음 옮기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B씨는 지각을 면하기 위해 열심히 회사로 향했습니다. 마음이 급히지니 우산을 제대로 받치지 못해 비에 옷까지 젖었습니다. 출근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B씨는 결심했습니다. 이왕 젖은 몸, 우산까지 접고 최대 속도로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차오른 물 때문에 쉽지는 않았지만 첨벙거리면서 최대 속력을 냈다고 하네요.

그렇게 겨우 회사에 도착해 출근카드를 찍고 나니 9시 59분이었다고 합니다. 아슬아슬하게 지각은 면한 거지요. B씨는 한숨 돌리며 주변을 돌아봤는데, 어라 평소와 풍경이 다릅니다. 회사에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여긴 B씨는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열었습니다. 그곳에는 A사 대표가 전직원에게 출근하지 말라는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A 대표는 "우리는 아직 서비스 하는 게임이 없기에 오늘 같은 날, 무리하게 출근하다가 직원들의 건강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그것이 회사의 큰 손실이라며 업무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도 재택근무로 전환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가슴 따뜻하고 훈훈한 장면이지만, 정시 출근을 위해 힘들게 달려왔던 B씨는 허탈감이 더 컸습니다. B씨는 A사 대표가 올초 겨울에도 폭설로 교통이 마비됐을 때 직원들을 배려해 메일을 보냈던 사실을 몰랐습니다. 당시에는 B씨처럼 힘들게 출근한 사람들이 뒤늦게 그 사실을 안 뒤부터는 기상조건이 안 좋으면 메일부터 확인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닭은 것입니다.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위로를 전하며 이상 ABC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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