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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게이가 아니예요!

만약 여러분이 숙박업을 하는데, 낯선 동성 외국인들이 들어와 침대가 하나 뿐인 방을 요구할 때 어떤 생각이 들까요? ‘혹시…?’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까요? 이런 오해 때문에, “우린 게이가 아니다”(We are not gays)를 외쳐야만 했던 사연을 ABC뉴스로 전합니다.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실 이야기로 최근 게임스컴 출장 중에 생긴 일입니다. 한국 기자들이 삼일째 일정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 근처를 숙소로 잡았습니다. 20명 가까이의 일행이 호텔(?)로 우르르 몰려들었죠. 여러 가지 일정으로 피곤하기도 했던 일행들은 빨리 체크인을 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이날부터는 2인 1실을 사용해야 했기에 짝을 지어 방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방에 덩그러니 큰 침대 하나만 놓여있었기 때문이죠.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긴 하지만 한 침대를 쓸 만큼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기에 다들 방에서 나와 프론트로 향했습니다. 뭔가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일행은 프론트에 “방에 침대가 하나 밖에 없는 걸 보니 예약이 잘못된 것 같다”고 항의했고, 호텔 담당은 “아니다, 제대로 예약된 것 맞다”며 예약 문서(바우처)를 보여줬습니다. 그곳에는 침대와 관련해 ‘더블’(double)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호텔측은 “당신들은 더블 침대, 달리 말하면 큰 침대를 달라고 했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네, 침대 두 개인 방을 뜻하는 ‘트윈’(Twin)을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착각해서 ‘더블’을 달라고 한 것입니다. 뜻으로는 둘 다 ‘2개’ 의미를 지니고 있긴 하나 숙박에서는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일입니다.

당황한 일행 중 한 명이 “우린 게이가 아니다!”고 소리쳤지만 사태는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일행은 모든 것을 체념한 체 오붓한(?) 밤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행들은 다음날 아침 일찍 식사를 하러 모였습니다. 아침 잠이 많은 사람들조차 새벽 일찍 일어났고 룸메이트와 다정히 식당으로 내려왔습니다. 한 침대를 쓴 그들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돼서 인지 전날보다 서로를 더 다정(?)스럽게 대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상 ABC뉴스를 마칩니다.(참고로 이 글은 게이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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