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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좀 구할 수 있을까요?"

오늘 ABC뉴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하나 전해 드릴까 합니다.

올 초 N사는 여느 게임사와 마찬가지로 신작 게임 론칭을 앞두고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간담회 준비는 물론이거니와 신작 게임 출시 시기에 맞춘 프로모션 등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N사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A방송국에서 제작 중인 ABC 다큐 프로그램의 작가 B라고 합니다. 몇가지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여기까진 통상 비즈니스 성격을 띄는 전화로 볼 수 있었죠. N사에서 전화를 받은 H사원도 처음엔 아무런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다음이 가관이었습니다.

"최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많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저희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 중인데요. 혹시 N사에서 근무하시는 개발자들의 정자를 받아볼 수 있을까 해서요."

H사원은 당혹스러웠습니다. 자초지정에 대한 이야기는 둘째 치더라도 시집도 안간 처녀에게 부탁할 만한 사안은 아니었던거죠. 더욱이 정자를 요구했던 B작가는 "인원만 구해주면 산부인과로의 동행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는 당돌한 이야기를 전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B작가도 여성이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하네요.

전화통화를 마친 H사원은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올랐고, 어찌할 줄 몰라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었다고 합니다. 어찌됐든 상황을 전파하기 위해 H사원은 팀장에게 이를 보고했으나, "말도 안돼는 소리 하지말라"는 깔끔한 대답으로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H사원은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게임산업이 아무리 궁지에 몰렸다곤 하나, 정자까지 추출해 뭘 알아내려고 했는지 궁금해지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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