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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못하게 들어온 거금에... 내면의 소비욕구 발동

A사에 있어 2011년은 유난히 다사다난한 한해였습니다. 숙원사업도 풀렸고 외형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룩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타사와의 분쟁은 끊임없이 지속됐고 연말에는 연타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건이 벌어져 모두에게 힘든 그런 시간이었죠.

힘든 한해를 보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A사 B대표는 지난 연말 모든 임직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베풀었습니다. 그 선물이란 다름아닌 카드였는데요. 최대 100만원 한도의 기프트 카드를 전 직원들에게 선물해 연말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도록 했다는 후문입니다.

입사 1년차, 힘들었던 한해를 '풀'로 채운 A사 C사원은 막상 거금이 든 카드가 손에 들어오자 고민했다고 합니다. 평소 과소비하지 않는 청렴한(?) 삶을 살아왔던 그에게 보너스처럼 떨어진 이 카드는 처치곤란한 물건이었던 거죠.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C사원이 카드를 통해 내면의 소비욕구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는 내용입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들어온 100만원 한도의 카드. 어디에 써야 좋을지 고민하던 그는 그동안 못해본 효도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지금까지 제대로된 옷 한벌 지어드리지 못한 어머니를 위해 기꺼이 카드를 쓰기로 합니다.

그렇게 서울 모 유명 백화점을 방문한 C사원은 평소라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을 소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기왕 어머니 옷을 사는김에 여자친구 옷도 한벌 사고 조그만 가방도 함께 사게 되죠. 같이 따라간 여자친구의 흡족해하는 표정에 절로 C사원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워집니다.

그렇게 쓰고도 여전히 절반 가까이 남아있는 카드 한도를 본 C사원. 그 속에 내재됐던 내면의 소비욕구가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내 자신을 위해 선물하자!"는 생각이 불현듯 든 C사원. 그동안 눈짐작으로 찍어뒀던 고가의 남성의류를 몸에 걸쳐봅니다. "너무 잘어울리세요"라는 얄팍한 점원의 말에 혹해 카드를 긁다보니 어느새 잔고는 0원.

그렇습니다. 평소 자린고비소리까지 들어왔던 C사원이 단 하루만에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소비하고 만 것입니다. 평소 쇼핑이 취미라던 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C사원이었지만 그 일이 있은 후'펑펑 돈쓰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아버리고 말았던 것이죠.

그때의 일을 떠올릴때마다 '꿈만같다'며 C사원은 종종 회고하곤 합니다. 2012년 새해에도 다사다난(?)하길 빌어본다는 말과 함께요.

부디 2012년에는 A사가 다사다난하지 않아도 연말에 전 직원들에게 카드를 쏘기를 바라면서 이만 ABC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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