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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20도. 차가 멈춰섰다면?

체감온도 영하 20도. 바람이 쌩쌩부는 산 한복판에서 차가 갑자기 멈춰선다면 여러분은 어떻시겠습니까. 그것도 급한 일정이 코앞에 있다면?

꿈에서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싶은 그런 악몽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A매체 B기자는 몹시 추운 어느날, 후배기자 C를 태우고 차를 몰고 있었습니다. 어렵게 따낸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B기자는 차의 속도를 높이고 있었죠. 얼마나 추웠는지 창문에는 성에가 잔뜩 끼어 있었습니다.

운전경력만 수년. 베스트 드라이버라 자부하던 B기자는 오늘따라 승차감이 평소와는 다름을 느낍니다. 자꾸 차체가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듯한 기분이 든 거죠. 이대로 계속 달렸다간 뭔가 큰 문제가 발생할것 이라고 판단한 B기자는 차를 잠시 멈추고 후배 C기자에게 상태를 확인하라 지시합니다.

아니나다를까. 뒷바퀴 하나가 완전히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소위 '빵구'가 나버린 거죠. 어찌된 영문인지 날카로운 돌이 타이어에 박혀 있었습니다. 승차감이 다를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렵게 잡은 인터뷰. 여유시간은 10여분. B기자의 머릿속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타이어에 구멍난 자동차를 목적지까지 끌고가느냐 아니면 서비스를 부르느냐를 놓고 갈등을 시작합니다.

B기자는 결국 제3의 대안을 택합니다. 트렁크 속 여분의 스페어 타이어로 직접 갈아끼우기로 마음을 먹은 거죠. 하지만 잠시, 2년전 타이어를 교체할 때를 떠올려보니 타이어 교체에만 20분이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이거 큰일났군요.

찰나의 순간 B기자는 생각을 집중합니다. 혼자서는 무리가 있겠지만 같이 탄 후배기자와 잘만 하면 10분 내로 해결을 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B기자는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눈물겨운 10분의 대장정이 시작됐습니다. B기자는 침착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타이어 교체 작업을 시작합니다. 다른건 둘째치고 너무 추운 날씨가 문제였습니다. 체감온도만 영하 20도에 달하는 강추위 속에서 장갑도 없이 맨손을 노출하는 작업은 정말이지 고역이었습니다. 오늘따라 타이어는 왜이리도 안빠지는지.

어렵게 따낸 인터뷰, 늦고 싶지 않다는 불굴의 정신으로 B기자는 그렇게 추위도 잊고 타이어를 교체합니다. 걸린 시간은 9분 25초. 극한의 상황이 불가능을 가능케한 것이죠.

손은 새까매졌지만 B기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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