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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다잡는 해골왕도 못잡는 '발컨' B씨

대한민국은 '디아블로3' 광풍에 사로잡혔습니다. 게임에는 관심없는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오르내릴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죠.

이렇듯 우리 사회가 들썩일 정도인데 게임업계는 오죽하겠습니까. 게임업체들은 경쟁작 '디아블로3'를 분석하기위해, 혹은 12년전 추억을 되살리기위해 열심히 '디아블로3'에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중에는 벌써부터 만레벨에 도달한 분들도 있다고 하시네요.

온라인게임업체A사 홍보팀에 근무중인 B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출시직후 곧바로 '디아블로3' 플레이를 시작한 B씨는 평소 자신의 게임실력이 남다르다는 굳건한 믿음같은 것이 있었더랬습니다. 왜 일부 남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이유없는 자신감같은거 말이죠. 평소 실시간 전략게임에서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왔다고 믿는(?) B씨는 그렇게 마우스를 부여잡고 '디아블로3'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두어시간쯤 진행했을까. 게임이 갑자기 막혀버립니다. '디아블로3' 초반 접할 수 있는 중간보스격인 '해골왕'에서 더이상 진도를 뽑을수 없었습니다. 해골왕이 너무 강력한 나머지 B씨의 캐릭터가 좀처럼 생존하지 못했던 거죠. 파티플레이가 아니고서는 답이 없다고 판단한 B씨. 주변 친구들에게 SOS를 칩니다.

"야 도저히 않겠다, 같이 좀 깨줘"

돌아온 것은 한심하다는 반응. 혼자서 그것도 못깨냐?라는 반응이었죠. 그도 그럴것이 B씨가 막힌 해골왕은 일반적인 실력의 게이머에게는 '눈감고도' 클리어할수 있는 쉬운 난이도의 보스였기 때문입니다. 뒤이어 날아온 친구들의 일갈이 그대로 B씨의 가슴에 콕콕 박힙니다.

"너 발컨이냐?"

B씨의 못난 게임 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뒤늦게 각종 '디아블로3' 커뮤니티를 뒤져본 B씨는 자신이 애를 먹고 있는 해골왕을 어려워하는 동지(?)를 발견하지 못해 '멘붕'을 먹었다고 하네요. 오늘도 B씨는 나홀로 해골왕에 헤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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