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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타임머신] 세가 새턴, 5세대 콘솔 전쟁 포문을 열다

데일리게임이 임진년을 맞아 게임 산업 초기의 성장 동력원이 된 콘솔 게임기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최초의 비디오 게임으로 알려진 스페이스워로 부터 50여년이 지난 2012년 오늘, 콘솔 게임 시장에서 어떠한 게임기가 등장했으며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 정리했습니다.<편집자 주>

◆5세대 콘솔 게임기 등장

5세대 콘솔 게임기의 특징은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3D 풀 폴리곤 지원과 광 디스크를 매체로한 소프트웨어 보급, 그리고 32비트 CPU의 사용입니다. 물론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는 5세대 게임기도 있지만 32비트 CPU를 사용하고 3D 풀 폴리곤 게임을 실행시킬 수 있다면(발매연도도 중요하다) 5세대 게임기로 분류가 됩니다.

'콘솔 타임머신' 전시간에 이야기 했던 3DO, 아타리 재규어, PC-FX 등이 5세대 콘솔 게임기 분류에 속하는 게임기들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기들은 닌텐도의 슈퍼패미콤 브랜드 게임들에 밀려 차세대 기종이라는 장점을 살려보지도 못하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었습니다.

[콘솔 타임머신] 세가 새턴, 5세대 콘솔 전쟁 포문을 열다

◇재규어와 3DO도 5세대 게임기다. 하지만 세가 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뿐...


당시 슈퍼패미콤은 패미콤과 게임보이, 슈퍼패미콤으로 이어지는 기기 라인업을 통해 충실한 서드 파티들을 갖추고 있었고, 닌텐도는 개발 노하우가 쌓인 퍼즐과 액션게임에 집중해 '슈퍼마리오월드'를 시작으로 '젤다의전설' 시리즈라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드래곤퀘스트'와 '파이널판타지'로 대표되는 일본식 롤 플레잉게임(Japan Role Playing Game, JRPG)등의 게임은 보급율에 있어서 최고 수준인 4세대 게임기 슈퍼 패미콤으로만 발매가 되었습니다.

[콘솔 타임머신] 세가 새턴, 5세대 콘솔 전쟁 포문을 열다

◇스퀘어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닌텐도 기기의 판매량, 수명에 큰 역활을 했다


당시 닌텐도는 자신들이 취약한 RPG게임 분야의 점유율을 타파하기 위해 당시 RPG게임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이름 높았던 스퀘어(당시에는 에닉스와 합병되지 않았었다)와 손잡고 자사의 대표 캐릭터 '마리오'를 소재로 한 '슈퍼마리오RPG'를 출시, 5세대 콘솔 게임기에 대항해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세가 '한 여름밤의 꿈', 세가 새턴

진정한 5세대 콘솔 게임기 시대의 시작은 1994년 소니와 세가의 손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3DO, 아타리 재규어 등은 슈퍼패미콤이라는 4세대 콘솔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인자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였지만, 세가와 소니는 업계 1위를 목표로 전략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4세대 콘솔 게임기 시장의 막을 내리는데 성공합니다.

[콘솔 타임머신] 세가 새턴, 5세대 콘솔 전쟁 포문을 열다

◇세가 새턴, CD-ROM 위에 별도의 롬팩 슬롯이 있다. 특히 패드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조작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세가는 SG-1000으로 시작해 메가드라이브 까지 단 한번도 닌텐도 제품을 꺾지 못하고 영원한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는데요.(한때 메가드라이브가 북미 판매량 1위를 달성한 적은 있었지만...) 세가는 이런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기존 게임기와의 완벽한 결별을 선언하고 CD-ROM을 매체로 한 완전 신종 ‘세가 새턴’을 1994년 11월 22일 출시 합니다.

세가 세턴은 히타치 SuperH-2 CPU를 2개 사용한 강력한 처리 성능으로 풀 3D 폴리곤 게임을 실행할 수 있었고, 바이오스 롬과 메모리 램, 비디오 전용 램과 사운드 버퍼를 따로 탑재해 기존의 게임기 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또한 3DO나 PC엔진 CD-ROM2 보다 속도가 빠른 2배속 CD-ROM을 탑재해 더 빠른 로딩 속도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기존 게이머들에게 광 디스크 매체 기반 게임기들이 느리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했던 로딩속도 문제를 개선한 '세가 새턴'은 별도의 램팩을 사용함으로써 기기의 성능을 게임에 맞게 바꿀수 있어 어떤 게임이라도 최적화된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는 최신 게임기였습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세가세턴'은 콘솔 게임기 역사상 최고의 판매량과 인기, 개성을 가지고 있었던 닌텐도 왕국을 무너 뜨릴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되었고, 결과는 성공적 이었습니다.(당시 슈퍼패미콤 시대의 끝자락이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 하지만 1994년 한 해 동안 130여개의 게임을 쏟아 부으며 버텼던 슈퍼패미콤은 대작 RPG의 넘버링 신작들로 연명할 수 있었다)

◆2D와 3D, 두 마리 토끼 쫒은 세가 새턴

‘세가 새턴’의 특징이라면 풍부한 메모리와 연산 체계를 활용한 2D게임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프라이트 이미지를 임시 저장소인 메모리(RAM)에 많이 올릴수록 게임이 부드러워지고 다양한 효과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콘솔 타임머신] 세가 새턴, 5세대 콘솔 전쟁 포문을 열다

◇1990년대 오락실을 평정한 캡콤 '던전앤드래곤' 시리즈, 새턴 이외의 기종에는 하드웨어의 제약이 심해 이식이 어려웠다


하드웨어 구성 자체에 많은 노력을 쏟은 '세가 새턴'은 풍부한 메모리와 확장 슬롯을 통해 추가적으로 램을 사용할 수 있어 당시 아케이드에서 사용되던 2D 게임들이 가장 먼저 이식되던 게임기였습니다.(일부 게임은 네오지오가 최초로 발매. 네오지오의 구조적 특징상 엄밀히 말하면 이식작은 아니다)

또한 1993년 아케이드 게임장에 3D 열풍을 몰고온 게임 '버추어파이터'를 내세운 ‘세가 새턴’은 2D 게임 뿐 아니라 3D 게임 시장도 함께 잡아 동시대기 최초로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올리는 등 활약했습니다.

이런 바탕에는 20여년간 아케이드 게임과 콘솔 게임기를 만들면서 생겨난 노하우와 서드 파티와의 신뢰관계가 주요했는데요. 세가 는 자사의 마스코트 '소닉'과 '버추어파이터', SNK의 '킹오브파이터', '여신전생', '루나' 시리즈 등을 발매하면서 5세대 콘솔 게임기 경쟁사인 소니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습니다.

[콘솔 타임머신] 세가 새턴, 5세대 콘솔 전쟁 포문을 열다

◇버추어 파이터는 새턴 전용 타이틀로 기기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1994년 부터 '버추어파이터' 버전 새턴이 나온 1995년 까지는 압도적인 성능과 화려한 라인업으로 슈퍼패미콤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리기 까지 했습니다.(플레이스테이션은 당시 슈퍼패미콤보다 판매량이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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