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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기자는 왜 바지를 벗어야만 했나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던 6월의 어느 오후, A매체 B기자는 바지를 벗고 속옷바람으로 사무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입고 있던 바지에 무리한 '데미지'가 가해져 B기자는 바지의 허리춤을 스스로 풀어헤칠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선을 맡겨야 했기 때문이죠.

어찌된 일일까요. 시계를 세시간전으로 되돌려보죠. 그날도 B기자는 동료 기자들과 함께 즐거운 점심을 들고 있었습니다. 평소와 다를바 없는 평온한 오후였습니다. 마감은 오전에 끝냈고 점심을 들고난 오후에는 그동안 못해본 게임이나 해보면서 여유를 즐길 요량이었습니다. 특히 B기자의 몸을 한껏 가볍게 만든 것은 그가 착용하고 있던 고가의 청바지, '트XYZ전'이었습니다.

적당한 스키니핏의 안정된 핏을 자랑하는 이 바지의 매력 포인트는 무릎에 난 찢어진 자국. 세련되면서도 구제 느낌을 주는 이 자국이야말로 B기자가 입고 있는 청바지의 백미였습니다. B기자는 동료들과 자신의 바지에 대해 자랑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구제냐? 구제는 더 찢어야 제맛이지"

가만히 B기자를 지켜보고 있던 C편집국장. 갑자기 손가락을 B기자의 무릎에 난 자국에 넣습니다. 그리고 전신에 느껴지는 힘. 그렇습니다. C편집국장은 검지와 중지만으로 B기자의 바지를 더 찢어버린것이죠. 그것도 결에 맞게 가로로 찢어졌으면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바지는 세로로 흉하게 찢어지며 방금전까지도 내뿜던 우월함이 빛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B기자의 머릿속에는 무슨생각이 들었을까요.

조용한 오후를 보내려고 했던 B기자는 그렇게 속옷차림으로 사무실에 앉아 보내야 했습니다. 부디 바지가 제모습을 되찾기를 빌면서요. 부디 B기자의 아름다운 청바지가 제 모습을 찾길 바라며 이만 ABC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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