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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예상치 못한 술값

지난 주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2가 부산에서 열렸지요. 취재열기도 대단했습니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물론 각종 언론이 부산에 모두 모였기 때문이죠.

뜨거운 취재열기만큼 뒤풀이도 화끈했습니다. 기자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지스타 참가 업체들이 마련한 푸짐한 뒤풀이 자리에 빠짐없이 참석했지요.

온라인게임업체 A사도 뒤풀이 자리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특히 지스타 마지막날에 일정을 잡은만큼 부산에서 다시 없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네요. 이 뒤풀이자리를 위해 들인 예산만 300만원. 만반의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A사가 마련한 장소에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게임업계 관계자들. 밤은 무르익었고 술자리의 여흥도 깊어져만 갔습니다.

그런데 잠깐. 변수가 생겼습니다. 술자리의 메뉴가 A사 관계자들의 예상을 빗나갔네요. 유난히 고급 양주만 고집하는 관계자 B가 분위기를 주도한 탓이었죠. 원래는 맥주를 생각했는데 양주가 되버린겁니다.

삽시간에 예산이 간당간당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거 큰일났네요. 좀더 라이트한 주류로 종목을 바꿔보고 싶었지만 그게 어디 쉽겠습니까. 분위기는 활활 타올라갔고 그와 비례해 뒤풀이를 마련한 A사 관계자의 속마음 역시 타들어갔지요.

그렇게 밤새 달린결과 나온 술값만 약 600만원. 당초 예산을 2배나 훌쩍 뛰어넘고 말았습니다. A사 입장에서는 정말 둘도 없는 강렬한 추억을 만든 셈이었지요.

지스타2013이 어디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양주'파는 곳은 되도록 자제하겠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A사로부터 들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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