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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환 던파 사업총괄 ‘겜심(心)이 천심(天心)”

“게이머들이 싫어하는 업데이트, 유료 아이템 판매는 절대 안 하겠습니다. 게이머들의 목소리, 여론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낮은 자세로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넥슨과 네오플의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던파) 게이머들을 위한 축제의 장, ‘던파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노정환 사업총괄은 ‘지금이 위기’라 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행사장을 찾았다. ‘던파’는 여전히 넥슨의 핵심 매출원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고, 여전히 중국에서도 국민게임으로 사랑 받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운데 그는 왜 ‘위기’를 말했을까.

“물론 숫자로 나타나는 매출 등 지표는 좋습니다. 그러나 저번 ‘키리의 약속과 믿음’ 아이템 출시 이후, 게이머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았습니다. 다른 게임을 서비스 했던 방식대로 ‘던파’를 서비스하면 안되겠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 계기가 됐습니다. 이런 여론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던파 흥행에 치명타가 될 겁니다. 그래서 위기라고 말했던 거구요.”

‘키리의 약속과 믿음’은 아이템 강화 실패 시 해당 아이템이 사라지는 것과 강화수치가 초기화 되는 것을 막아주는 유료 아이템이다. 이 상품이 되자, ‘던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넥슨이 던파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이 속출했다. 높은 수치로 강화된 아이템이 속출하고 게임 내 경제가 흔들렸다.

성난 여론 앞에 넥슨은 ‘키리의 약속과 믿음’ 아이템 판매를 중단했다. 그리고 유료로 판매되던 스킬 초기화권도 무료로 전환시켰다. 이후 넥슨은 ‘문제가 될만한 유료 아이템은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노 실장이 느낀 위기는 한번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넥슨과 네오플이 지금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먼저 ‘던파’로 묶인 가족이란 의미를 게이머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 6번째로 열린 던파 페스티벌의 주제를 리멤버(RE:MEMBER)로 잡은 이유도, 지난 7년 서비스 된 ‘던파’를 되돌아 보고 새로운 ‘던파’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위해서다. 함께 게임을 즐겼던 추억을 공유하고 ‘멤버’라는 인식을 함께 하자는 뜻이다.

자신들이 ‘겜심’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개그소재로도 활용됐다. 축하무대에 오른 개그콘서트 갸루상은 “키리의 약속과 믿음 아이템 때문에 ‘던파’가 망했다”고 말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둘째는 e스포츠 강화다. 넥슨과 네오플은 겨울 업데이트를 통해 ‘던파’의 PVP 모드를 지금보다 더 강화한다. 중단된 한중일 국가 대항전과 국내 상설리그도 부활시킨다. 마케팅 차원을 넘어서는 지원을 통해 ‘던파’를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만들겠단 각오다.

노정환 사업총괄은 “과거 고객분들이 ‘던파’의 어떤 부분을 좋아했고, 어떻게 하면 더 좋아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업데이트와 서비스, 글로벌 규모의 e스포츠를 통해 지금까지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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