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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D씨를 울린 사연

정보를 캐내려는 자와 주지 않으려는 자. 정보를 둘러싸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부딪히는 것이 바로 기자와 홍보 담당자일겁니다. 홍보 담당자가 무심코 입밖에 내뱉은 사소한 정보가 다음날 대서특필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오늘의 ABC 뉴스는 매의 눈을 가졌지만, 그러나 마음이 따듯한 한 기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게임매체 A에서 근무 중인 B기자. 그는 게임업체 C사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D씨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였죠. 물론 B기자에게는 나름의 목적은 있었습니다. C사가 해외 유력 업체와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B기자. D씨와 만나 이 소문의 팩트를 수집키 위해 만났던거죠.

하지만 홍보 경력만 수년에 달하는 D씨. 호락호락 정보를 내주지 않습니다. "전 처음 듣는 소리인데요", "그런 소문이 나도나요?"라며 태연하게 대처하네요. 연기자도 울고갈만큼 감쪽같습니다.

D씨의 뒤통수를 후린 것은 다름아닌 그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 둔 D씨의 스마트폰에 진동이 울렸습니다. B기자의 눈도 D씨의 스마트폰에 쏠렸죠. D씨의 스마트폰 액정 위에 뜬 이는 다름아닌 해외 유렵 업체 관계자. 그렇습니다. 애써 부인하고 있었던 사실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겁니다. D씨의 스마트폰이 결정적인 증거를 B기자에게 제공하고 만거죠. 베테랑 B기자가 이를 놓칠 리가 없습니다.

왜 이시간에 해외 유력업체에게 전화가 오느냐, 소문이 맞지 않느냐며 캐물은 B기자의 집요한 취재 끝에 결국 D씨는 사실을 실토하고 맙니다. 이번 한번만 눈 감아 달라. 지금은 이 사실을 밝힐 때가 아니라는 사정과 함께요.

평소 마음이 넓기로 유명한 B기자. 그는 이번 한번만 눈감아주기로 했답니다. 사실 D씨의 스마트폰만 아니었으면 알아낼 수도 없었던 정보였을테니까요. 대신 첫 단독보도를 약속받은 B기자는 그길로 훨훨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 일 때문일까요. D씨는 다시는 기자와 미팅할 때 스마트폰을 테이블 위에 꺼내놓지 않는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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