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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를 외친 A대리

오늘 ABC는 모 중견업체 A대리에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연초가 되면 연봉협상과 함께 조직개편이 진행되는 회사가 있습니다. 부서 이동이나 통합 등 기존 조직이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부서에서도 업무 영역을 교체하는 일도 있지요.

A대리 부서도 기존 업무를 순환시키라는 상부지시가 떨어졌습니다. A대리 업무를 B대리와 교체하라는 것이었죠. 모든 업무를 파악해 두는 것이 피치 못할 불상사(A대리나 B대리가 그만두는 일)에 대처도 할 수 있고, 두 사람에게도 다른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 여긴 것입니다.

C팀장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회사에 일찍 들어온 A대리는 그 업무에 능숙한 반면,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B대리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여겼던 거죠. 당장 교체하면 관리자 입장에서 공백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았습니다. B대리 역시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죠.

C팀장은 그렇게 상부에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상부에서는 그럼 ‘내부에서 더 논의를 해라, 의견을 취합해 보고 내일 결정하겠다’고 최종 통보를 했습니다.

그날 A, B대리와 C팀장은 술을 마시며 솔직한 입장을 공유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C팀장은 업무 공백을 우려했고, B대리는 시간을 더 달라고 했죠. A대리 역시 지금 하는 일이 익숙해 남아도상관 없다고 말했습니다. A대리는 사실 업무를 바꾸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요.

당일이 왔습니다. 임원실로 불러간 세 사람. 임원은 한 명씩 지명해 묻습니다. “C팀장 생각은 어때?”, “업무 공백이 예상됩니다”, “B대리 너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임원의 인상은 점점 구겨졌습니다. 마지막으로 A대리에게 묻습니다. “A, 너는?”, 말없던 A대리 조심스럽게, “임원께서 하시라면 해야죠,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이 말을 들은 임원은 당연 A대리를 칭찬했겠죠? 대신 팀장과 팀원의 싸늘한 눈초리를 견뎌야 했지만요. C팀장과 B대리 입장에선 A대리의 행동은 ‘배신’이라 다름 없었으니까요.

A대리는 “임원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니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만약 내가 아니라고 했음 우리 팀 전체가 욕 먹을 거 같았다”는 변명을 하면서 눈치를 살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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