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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보다 정치가 우선?

최근 KBS 2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직장의신'에는 직장인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파리 목숨보다 못한 계약직 사원의 아픔, 상사에게 아부해야 살아남는 치열한 현실 등 직장 생활의 디테일함이 살아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라인'입니다. 라인이란 회사 내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권력을 가리킵니다. 누구를 믿고 따르느냐에 따라 직장 생활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것이죠. 극중에서는 주인공 '장규직'을 중심으로 한 '장라인'이 핵심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ABC뉴스는 바로 이 라인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중소 게임업체 A사. 얼마 전 서비스한 B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유명해진 업체입니다. 하지만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적인 우환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개발 인력이 너무 자주 갈린다는 문제였는데요.

모든 사태의 원흉으로 B게임을 총괄했던 C씨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A사 관계자에 따르면 C씨의 무능을 견디지 못한 팀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줄줄이 퇴사 했다는 겁니다. 철밥통에 가까웠던 C씨의 회사 생활과 달리 그의 팀원들은 하루하루가 힘겨웠던 고난의 생활을 이어갔던 거죠.

유능한 팀원들을 내보내지 말고 그냥 C씨를 내보내면 되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네요. "왜 안그랬겠습니까"라며 하소연하는 A사 관계자의 얼굴이 눈에 선하네요. C씨가 그간 보여준 무능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라인을 잘 탔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C씨가 잡은 황금 동아줄은 다름아닌 A사 D대표 라인이었지요.

다른 건 몰라도 D대표의 비위 맞추기 만큼은 특출나게 잘했던 C씨. 덕분에 애꿎은 팀원들만 갈리고 C씨는 자신의 확고한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나요. A사 관계자는 좋은 게임 개발이 우선인지 아니면 사내 정치가 우선인지 갈피를 못잡겠다고 우는 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의신'에서 장규직을 꼼짝 못하게 하는 강력한 주인공 '미스김'같은 존재가 A사에 나타나주길 바라면서, 이만 ABC 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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