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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기자의 새로운 취미

A기자는 평소 한 마리의 고독한 표범과 같다는 평가를 듣는 인물이었습니다. 항상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그의 표정 한 구석에는 늘 공허함이 감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업무 시간 외에는 아무도 그를 반겨주지 않는 외롭고 쓸쓸한 집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A기자를 그렇게 만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A기자가 이색 취미 활동으로 주변을 놀래킨 이유도 어쩌면 이 때문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독특한 행보를 남들에게 알리고 또 각인시켜 자신을 사로잡은 외로움을 잊으려는 노력을 아낌없이 펼치고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A기자는 평소 아무 쓸모도 없는 고가의 상품을 홈쇼핑에서 구입해 주변인들에게 선물하기로 유명했습니다. A기자를 잘 아는 그의 주변 사람들은 A기자의 기이한 행보에 놀라워하곤 했지요.

그러던 A기자에게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고 합니다. 바로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취미였는데요. 오타쿠 기질과는 평소 거리가 멀었던 A기자. 오랜 기간 이어진 외로움이 급기야 그의 성격까지 변화시킨 모양입니다. A기자가 바로 얼마 전 열린 술 자리에서 오타쿠를 끔찍이도 싫어한다고 외친 기억이 아직도 머릿 속에 선한데 말이지요. (물론 이 자리에서 건프라 마니아를 비하할 의도는 추호에도 없습니다. 다만 A기자가 그렇다는 것 뿐이지요)

우리의 A기자. 이 외로움이 더 길어졌다가는 또 어떤 변화가 벌어질 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A기자와 친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낌없이 그에게 연락을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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