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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좁더라

학창시절 알던 사람을 우연히 사회에서 만나게 된 경험들 있으시죠?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하면 얼마나 좋겠냐 만은 한참이 지나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서로 민망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죠.

모 업체가 지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준비했습니다. 당일치기로 이뤄진 덕에 행사에 저녁에 숨가쁜 일정이었죠. 멀리서 기자들이 내려왔기에 해당 업체는 술자리 겸 저녁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테이블 한 자리씩 나눠 차지하고 군데군데 기자들이 자릴 잡았습니다. 해당 업체의 발표 내용에 대해 질문이 오가기도 하고, 식사를 하며 가벼운 대화들이 이어졌습니다.

A기자는 B임원 바로 앞에 앉았는데요, 30분 동안 회사 얘기를 한참 하다가 B임원이 슬그머니 학력사항을 물어봅니다. "혹시 중학교 어디어디 나오지 않았어요?"라고요. A기자는 화들짝 놀라서 '맞다'고 답했고, 두 사람은 한참을 마주봤습니다.

1분 이상 정적이 흘렀을까요, 두 사람 모두 "아~"라는 감탄사를 외쳤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호구조사... 알고 봤더니 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이었던 겁니다. 기억 저편의 사건들이 하나씩 조각이 맞춰지면서 어느새 '기자님', '이사님' 이란 호칭은 서로 '~야'라는 이름으로 변화게 되더군요.

서로 짝꿍도 했다던 두 사람, 시간이 흐르고 사회에서 풍파를 맞다 보니 옛 얼굴이 많이 지워졌나 봅니다. 테이블에서 오가던 심각한 얘기들은 두 사람의 추억찾기로 변했습니다. 초면인 줄 알았고, 서로 어려워했던 두 사람은 20년이 훌쩍 지난 그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딱딱했던 자리도 부드러워 졌지요.

일정 때문에 급히 상경해야 했던 두 사람은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친구', '추억'이란 단어들은 언제 들어도 마음 한 켠이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오랜만일지라도 오늘 휴대폰 속 오랜 전 친구에게 '보고 싶다'라고 전하는 건 어떨까요? 이상 ABC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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