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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길치여도 괜찮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우리는 주소만 알면 어느 곳에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도 관련 어플리케이션만 해도 여러개가 있고, 주소만 입력하면 추천 경로가 주욱 뜨기 때문에 초행길도 걱정없이 갈 수 있죠.

하지만 길치에게는 이같은 현대 문명의 산물조차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합니다. A사 B팀장은 심각한 길치라고 하는데요. 출장을 가거나 처음 가는 곳에서는 지도 어플리케이션 대신 항상 지도를 뽑아서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문제는 지도를 보면서도 길을 못찾는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B팀장 본인은 두 번째로 가는 곳이라면 거뜬하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길치인 B팀장이 갖고 있는 노하우는 지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베스킨라빈스'를 거점으로 잡고, 우측으로 꺾는지 직진을 하는지 등 기억하기 쉬운 가게나 건물을 먼저 기억한 뒤 그 뒤의 경로를 외우는 것이지요.

하지만 거점으로 잡은 가게가 체인점일 경우에는 낭패를 보기 쉽상입니다. 언젠가 자신있게 길안내를 자청했던 B팀장은 한참을 헤메다가 "어? 이 가게가 언제 여기로 옮겨왔지?"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과 함께 멋쩍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최근 A사에 들어온 C대리도 길치라고 하는데요. 서로 길치임을 확인한 두 사람은 "우리 출장가서는 절대 같은 조로 움직이지 말자"며 웃음 지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B팀장은 길치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불편함없이 살아왔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묻자 B팀장은 빙긋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한 마디 내뱉었습니다.

"많이 안 돌아다니고요. 반경을 좁게 해서 살면 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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