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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B사의 눈물겨운 테스트

'온라인게임 위기론'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이 새로운 대세가 되면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투자도, 신규 개발도 이뤄지지 않아 빚어진 현상인데요. 문제는 이같은 위기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기 전, 앞서 개발을 시작한 업체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5년 전부터 온라인게임 A를 개발하던 B사. 이 업체는 업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개발자들이 한데 모인 실력 있는 업체로 정평이 난 곳입니다. 몇년 전에는 유명 퍼블리셔 C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확보하기도 했죠.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줄 알았던 B사의 사세가 급격히 기운것은 지난해, 모바일게임이 유행처럼 번지면서였습니다. 믿고 맡겼던 C사가 갑자기 온라인게임 대신 모바일게임에만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B사는 '찬밥' 신세가 되고 만 거죠.

B사 입장에서는 속이 타 들어갈 지경이었습니다. 그럴수밖에요. B사가 개발하던 A온라인게임은 테스트를 해볼만큼 개발이 진척된 상황인데, 정작 C사는 비공개테스트(CBT)를 지원해줄 여력이 안된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돌아왔거든요.

하지만 B사는 C사의 이같은 대답을 달리 해석했습니다. 당초 계약에 따르면 첫 테스트 종료 이후 B사가 C사로부터 계약금 일부를 받기로 했는데, 이 계약금을 주기 싫어 C사가 차일피일 테스트 일정을 미루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해도 갔습니다. 사정이 어려운건 B사나 C사나 마찬가지였거든요.

무의미한 나날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인력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B사. 닥치는 대로 외주를 따오면서 겨우겨우 연명했다고 합니다. B사를 옆에서 둘러본 뭇 관계자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잡무를 소화하며 버텨냈다고 하네요.

그렇게 겨우 버티고 버틴 B사. 드디어 C사가 고대하던 A온라인게임 비공개테스트 일정을 잡아줬고, 이 테스트를 위해 사력을 집중했다는 후문입니다. 다행히 테스트는 성황리에 마쳤다고 하네요.

B사의 역작인 A온라인게임이 부디 꼭 흥행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저희 데일리게임도 꽉 막힌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길 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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