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ABC] 게임사 새옹지마

새옹지마란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일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뜻인데요. 게임업계에게도 이 한자성어를 그대로 대입해 볼 수 있을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글로벌 게임업체 A사는 정말 잘 나가는 업체였습니다. 모두가 A사와 게임사업을 함께 하고 싶어했고 A사는 그야말로 '갑'의 위치에서 파트너사를 선별하는 그런 곳이었죠.

스타트업 업체 B사도 있었습니다. 갓 설립된 B사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개발 중인 게임을 흥행시켜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 A사와 B사가 몇년 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고 하는데요. 스타트업 B사는 글로벌 업체 A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럴 수 밖에요. B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금동아줄을 잡은 기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B사는 A사의 '갑질'을 견디지 못했고 그렇게 양사의 공조 체계는 의외로 금방 무너지고 맙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죠.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글로벌 게임업체 A사는 내놓는 게임마다 흥행 참패를 거듭해 사세가 급격히 기운 반면, B사가 내놓은 게임은 내는 족족 성공을 거듭, 누구라도 부러워할 그런 탄탄한 강소 업체로 급부상했던 거죠.

최근 글로벌 게임업체 A사가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B사가 앞서 입주한 건물 바로 위층에 사무실을 옮겼다고 하는데요. A사 사람들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달라진 양사의 위상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A사 모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에서 B사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힌다고 하네요.

하지만 모를 일이죠. 지금은 잠시 주춤한 A사가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니까요.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