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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이나머니 '공습' 모바일도 눈독…한국 게임사 긴장

[이슈] 차이나머니 '공습' 모바일도 눈독…한국 게임사 긴장
중국 게임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존 온라인게임 중심에서 이젠 모바일까지 넘보는 기세다.

최근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CJ E&M 넷마블의 자회사 CJ 게임즈에 5000억원대 투자를 계기로 자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한국 게임업계에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고, 3대 모바일 게임사 중 하나인 공중망, 라인콩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온라인게임 '완미세계'로 유명한 퍼펙트월드가 모바일게임 사업을 시작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단순 게임 서비스를 떠나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관련인력을 충원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가진 게임사들이 일제히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업계도 초 긴장 상태에 놓였다.

텐센트는 최근 CJ게임즈에 약 5300억원을 투자, 이 회사의 지분 28% 취득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향후 CJ E&M 넷마블은 게임사업부 넷마블을 물적분할하고, 넷마블은 CJ게임즈와 통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전체 게임사업군의 주요 주주로 참여,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중국 모바일게임 산업 연례 정상회의에서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을 선언한 알리바바는 자체 메신저앱인 라이왕과 타오바오를 통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구축,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한국 게임업체 3~4곳과 은밀히 접촉해 투자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현지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보유하고 있다. 약 7억 명이 이용하는 소비자 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도 알리바바가 운영 중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이 업체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와 대립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알리바바가 한국 게임시장에 본격 가담할 경우 중국과는 다른 형태의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슈] 차이나머니 '공습' 모바일도 눈독…한국 게임사 긴장

모바일게임사 공중망과 라인콩은 이미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2002년 무선인터넷회사로 출발한 공중망은 2009년부터 게임 사업에 진출해 단기간 내에 중국내 거대 모바일 게임사로 올라선 기업이다. 현재 베이징, 텐진, 상하이 등의 주요 도시에 10개 이상의 게임개발 센터를 각각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인을 포함한 300여명의 게임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다.

공중망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4월 중 국내에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차후 동북아시아로 진출하는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더불어 무선 부가가치서비스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통해 향후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전략적 제휴 및 협업도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라인콩 역시 이달 중 3D 액션 RPG를 시작으로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다. 라인콩은 지난 2007년 중국 베이징에 회사 설립 후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주력해 3년여만에 주목받는 업체로 성장한 바 있다. 현지 직원 400여명을 갖추고 해외 70여개 나라와 지역에서 제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퍼펙트월드는 모바일 게임 서비스로 세를 늘리기 시작했다. 16일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 퍼펙트월드는 중국 게임사 중 해외수출량 기준으로 6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업체다. 2006년 한국 시장에 MMORPG '완미세계'를 처음 선 보인 이래 2012년 한국 자회사인 엔지엘을 설립, '불멸', '신의대륙' 등을 서비스하며 기량을 쌓고 있다.

이처럼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게임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모바일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시장 환경에 따른 특수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플레이의 게임 매출 상위 10위 내에 국내 모바일 게임이 절반을 차지하며,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게임 매출 3위 국가에 올라있다. 여기에 게임판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게임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획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중국은 물론 해외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사들이 자본과 규모를 앞세워 몰려오면 시장 판도가 변할 가능성도 높다. 국내 업체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더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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