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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2004] 게임업계, '피로도' 시스템 도입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기고, 2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12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게임플랫폼이 이동하면서 신규 수요가 창출됐고, 국내 대작 온라인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이 산업 성장을 이끈 것이죠.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0년전 게임업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편집자주>

[응답하라2004] 게임업계, '피로도' 시스템 도입

◆2004년 5월 9일: 엔씨소프트 '리니지2' 시간제한 서버 개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에 1주일에 30시간 이상 게임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한 신규 서버 '이아나'를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서버는 주당 게임 시간을 최대 30시간으로 제한해 레벨을 올리기 위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게이머간 경쟁이 시간 투입이 아닌 실력에 의해 좌우되고, 게이머간의 레벨 차이가 심화되지 않게 돼 지나친 몰입 등 온라인게임의 부정적인 면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하라2004] 게임업계, '피로도' 시스템 도입

◆2004년 5월 10일: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 개막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전문 전시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쇼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열립니다.

지난 95년 시작된 E3쇼는 미국의 게임관련 소프트웨어협회인 IDSA(Interactive Digital Software Associati on)가 주최하는 게임전문 전시회로 MS(마이크로소프트).소니.EA.비벤디유니버설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게임을 대거 선보입니다.

국내업체로는 엔씨소프트가 225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설치해 '타뷸라라사'와 '오토어썰트' 등 온라인게임 차기작 2개를 최초로 공개합니다. '타뷸라라사'는 롤플레잉 게임 '울티마' 시리즈의 전설적인 게임개발자 리처드개리엇이 개발을 맡은 온라인게임으로 기존 온라인게임과 전혀 다른 배경과 컨셉으로 개발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웹젠도 50평 규모의 독립부스에서 대표작인 온라인게임 '뮤'를 북미.유럽 등 미개척 시장 관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뮤 모바일' 등 모바일게임과 최근 국내 개발사 델피아이로부터 인수한 게임 '나이트로 패밀리'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설치한 한국공동관을 통해 15개 업체가 참가하며 서원일 넥슨 대표이사가 '온라인게임 이용자 확산'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합니다.

외국업체로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게임, 영화, 음악 감상이 가능한 휴대용 종합 엔터테인먼트기기 'PSP(Play Station Portable)'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며 MS와 EA도 각각 게임기 중심으로 신작들을 선보입니다.

◆2004년 5월 11일: 게임업계, '피로도' 시스템 도입 줄이어

게임 중독, 아이템 현금거래 등 온라인게임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타임아웃제', '피로도' 시스템 등을 도입해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넥슨, 태울엔터테인먼트 등은 최근 일정시간 이상 온라인게임을 할 수 없게 하는 '타임아웃제'를 도입했습니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에 대해 하루 2시간 이상 이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회사측은 또한 이달 중 부모가 자녀의 게임 이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태울의 경우 명랑 무협 온라인게임 '키린온라인' 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용시간을 하루 3시간으로 제한했습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 게임을 6시간 이상 계속하면 몬스터 사냥으로 얻는 경험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했습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2'에 주당 게임이용시간을 30시간으로 제한하는 별도의 서버를 조만간 개설키로 했습니다. 이밖에 웹젠은 온라인게임 '뮤'에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소프트맥스는 12~19세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에 틴요금제를 도입했습니다. 요금을 낮춰주는 대신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는 게임을 할 수 없게 한 것이죠.

[응답하라2004] 게임업계, '피로도' 시스템 도입

◆2004년 5월 13일: 휴대용 비디오게임기 'PSP' 연말 출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1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PSP의 세부사양과 게임 콘텐츠, 지역별 발매 시점 등을 공개했습니다. PSP는 E3 2003에서 깜짝 발표돼 관심을 끈 제품으로 휴대용 게임기는 물론 휴대용 DVD플레이어, 휴대용 CD플레이어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엔터테인먼트 제품입니다.

소니가 이번에 공개한 PSP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무게 260g에 불과하며 16대9를 지원하는 4.3인치 TFT-LCD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소니가 자체 개발한 60㎜의 지름에 최대 1.8GB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미디어 유니버설 미디어 디스크(UMB)를 전용 저장매체로 사용하고 내장형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했습니다. PS2는 물론 PC와도 호환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PSP를 지원하는 게임 소프트웨어도 대거 공개됐습니다. EA가 PSP용 게임 `NBA 스트리트'와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 등 4종을 발표했고, 코에이의 `진삼국무쌍' 등 10여종의 게임 동영상이 선보였다. 또 PSP용 `파이널판타지 Ⅶ' DVD도 공개됐습니다.

현재까지 PSP를 지원하는 게임업체는 코나미ㆍ캡콤ㆍ액티비전ㆍ아타리ㆍ스퀘어 등 전세계 99개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넥슨ㆍ네오위즈ㆍ시드9ㆍ쿵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게임개발업체 10개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휴대용게임기 선발주자 닌텐도도 이날 게임보이 후속제품인 `닌텐도 DS'를 선보여 40억달러에 달하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입니다. 닌텐도는 DS를 내년 초부터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시판할 예정입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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