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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2004] 온라인게임 불법서버 기승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기고, 2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12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게임플랫폼이 이동하면서 신규 수요가 창출됐고, 국내 대작 온라인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이 산업 성장을 이끈 것이죠.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0년전 게임업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편집자주>

[응답하라2004] 온라인게임 불법서버 기승

◆2004년 7월 2일: 한국 게임업체, 태국 시장 정조준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태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습니다.

올해 들어 종합정보통신망(ISDN) 등을 통해 인터넷 인구가 급증하고 대학가 PC방이 확산되는 등 온라인게임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이 최근 자국 내 온라인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태국 시장의 메리트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라비티는 2년 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 평균 동시접속자 수 8만명을 유지하며 태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동시접속자 수 10만명을 목표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라비티는 또한 연내 태국 로컬맵을 추가하고 슈퍼노비스 등 새로운 에피소드를 매달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웹젠의 `뮤` 도 2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를 유지하며 쾌속질주하고 있습니다.

비공개 시범 서비스로 시장 반응을 살펴오던 다른 게임들도 속속 상용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죠. 지난 18일 프리스톤이 프리스톤테일의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고, 액토즈소프트도 오는 30일 `A3` 공개 시범 서비스에 이어 곧 정식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CCR은 `포트리스2 블루` 의 하반기 상용화를 위해 새로운 맵을 추가하고 회원들의 미니홈피 블로그를 신설하는 등 분주합니다. 포트리스2 블루의 인기에 힘입어 `디지몬 온라인` 과 퍼블리싱게임인 `트라비아` 등 후속 게임도 곧 론칭할 예정입니다.

하반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넥슨도 태국을 공략 1순위로 삼고 시장 분석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들 회사는 태국 시장이 경험 많고 신뢰할 수 있는 게임유통사가 많고, 라그나로크라는 성공모델이 있어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응답하라2004] 온라인게임 불법서버 기승

◆2004년 7월 4일: 온라인게임 불법서버 기승, 웹젠 초강수 띄웠다

온라인게임 불법서버가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기승을 부리자 웹젠이 초강경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온라인게임 ‘뮤’를 서비스하는 웹젠은 최근 국내에서 개인이 무료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불법서버 운영자가 늘어나자 지난달초 불법서버 운영혐의가 있다며 경기도 안산시의 한 PC방 업주를 형사고발했습니다.

웹젠은 최근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에 회원사로 가입, 불법서버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대책을 강구하는 등 국내 뮤 불법서버의 확산을 초기에 막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SPC측은 “최근 웹젠은 뮤 불법서버의 발생으로 매달 가입하는 회원수가 감소했다”며 “이번에 회원사로 가입해 SPC와 함께 구체적인 불법서버 근절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불법서버프로그램은 국내 온라인게임 주요 수출국인 중국 대만 등에서 유출돼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유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뮤, 라그나로크 등의 불법서버가 개인사용자들에 의해 일부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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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6일: 성인 온라인게임 봇물

각양각색의 성인 온라인게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적인 폭력묘사는 물론,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성인등급 판정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선정성·사행성을 내세운 성인 겨냥 게임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성인 온라인게임의 원조는 사행성 게임류인 고스톱과 포커 등 카드게임이지만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분야에서는 ‘A3’가 최초입니다. 액토즈소프트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A3’를 본격 성인게임으로 내세우면서 MMORPG에도 성인물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큐로드가 이달중 PVP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온라인게임 ‘리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이 게임에는 캐릭터를 유혹하는 기생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대한 스케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조이맥스의 ‘실크로드’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이맥스는 성인용과 청소년용으로 나눠 이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인데 성인버전에는 코믹성이 가미된 홍등가가 등장합니다.

기가소프트가 개발 중인 ‘십이지천’도 무협을 소재로 한 성인 전용 온라인게임으로 자리를잡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는 여성 몬스터, 스트립쇼, 게임머니를 활용한 배팅시스템 등이 등장합니다. 몬스터를 공격하면 신체 일부가 떨어져가는 사실적인 폭력성 묘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사실적인 성적묘사로 논란이 됐던 게임도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씨엠넷의 ‘쓰리필’이라는 온라인게임은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를 담고 있어 업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외국에 서버를 두는 등의 방법으로 국내에서는 직접 서비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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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7일: 온라인게임 유료화, 이용자 이탈 부추겨?

국내 유수 온라인게임들이 유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픈 베타 기간 중 상위권에 랭크됐던 게임이라도 유료화 이후에는 유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죠. 특히 이런 현상은 전면 유료화를 실시하는 온라인 MMORPG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씰온라인·트라비아·디오 등은 모두 오픈 베타 서비스의 베타 게임 중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 인기 게임이었던 씰온라인은 유료화 직전 동시접속자수 3만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현재 동시접속자수는 1만명 수준입니다. PC방 게임순위 자료인 게임트릭스 랭킹에서도 10위권에서 40위권으로 추락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청소년층 이용자가 많은 씰온라인이 1월 요금 2만7500원이라는 전면 유료화를 실시한 것이 무리수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성인 이용자가 많았던 트라비아도 4월 유료화 이후 동시접속자수가 급감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게임도 월 이용료 2만7500원으로 유료화 이후 동시접속자수가 2만8000명에서 8000명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디오는 오는 7일로 유료화 시점을 발표한 이후 게임트릭스의 순위가 10계단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쯤되자 관련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 입니다. 트라비아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49레벨 이하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습니다. 또 1주년 기념 이벤트, 주말 가격 프리데이를 비롯한 각종 경품 행사와 요금 할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씰온라인도 2만2000원짜리 청소년 요금을 출시한 데 이어 세븐일레븐, 롯데제과, 모토로라 등과 대대적인 경품 마케팅을 벌였습니다. 씨알스페이스는 디오는 유료화를 하루 앞두고 월 2만75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가격을 긴급 인하했습니다.

이들 업체는 치열한 국내 시장을 절감한 후,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공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네트는 8월부터 중국에서 세븐틴닷컴을 통해 트라비아(중국명 영웅왕좌) 서비스에 나섭니다. 6일 선보인 홈페이지는 게임캐릭터 특징과 기본적인 게임정보 외에도 4억원을 들인 홍보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씰온라인을 서비스하는 써니YNK는 대만시장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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