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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모바일시장 걸출한 신작 없다…매출 상위권 '꽁꽁'

출시 1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두의마블 for Kakao'
출시 1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두의마블 for Kakao'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출시 6개월 이상된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모바일게임이 꾸준한 업데이트 등을 통해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용자 편중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10위권은 '클래시오브클랜', '모두의마블 for Kakao', '세븐나이츠 for Kakao', '피파온라인3M', '서머너즈워:천공의아레나' 등 출시된지 6개월에서 1년이 넘은 게임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매출 10위권 내 게임들을 살펴보면 가장 오래된 게임은 지난해 4월 출시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며, 가장 최근 출시작은 5월에 나온 넥슨의 '피파온라인3M'이다.

[이슈] 모바일시장 걸출한 신작 없다…매출 상위권 '꽁꽁'

과거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게임 열풍이 불었고, 시장에는 모바일게임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였다면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초기에는 모바일 플랫폼의 접근성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성으로 이용자들에게 어필하는 게임이 많았다. 그러나 매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들을 보면 대부분 전략 게임이나 RPG가 주를 이룬다. 과거와 비교해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게임 장르가 바뀐 셈이다.

이들 RPG 게임들은 모바일 환경에 맞춰 캐주얼 요소를 가미하는 한편 캐릭터 수집과 육성의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에 따른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도 수시로 이뤄진다. 이용자가 꾸준히 한 가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지금껏 키운 것이 아까워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기 아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물론 10위권 내에는 '모두의마블', '애니팡2', '쿠키런' 등 캐주얼 게임도 있다. 이 게임들 역시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개성 있는 게임성으로 이용자를 공략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이라도 웬만큼 게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매출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됐다.

신작들이 좀처럼 흥행을 하지 못하는 이 같은 상황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참신한 게임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웬만한 형태의 게임이 이미 다수 출시되면서 아이디어가 고갈된 것.

또 이용자들의 피로 누적도 배제할 수 없다.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에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게임을 옮겨다니며 즐겼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러 피로감을 느끼게 됐고, 기존에 즐기던 게임만 즐기는 현상이 고착화된 것이다.

중앙대학교 위정현 교수는 "모바일게임은 수명이 짧은데다가 매출이 올랐다 떨어지는 속도도 빠르다"면서도 "모바일게임 시장은 예전과 달라졌다. 현재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모바일게임 산업이 정체되는 징후로 보이며, 충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위 교수는 "더이상 '애니팡 신화'는 나오기 힘든 구조가 됐다. 대형 게임사들이 대규모 마케팅 자본을 쏟아부어 시장을 선점하는 현 상황에서 중소업체들을 모아 공공 플랫폼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면서 "참신한 기획이 나올 수 있는 환경 조성 또한 분명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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