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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도타2 서비스 1주년, 그동안 성과는?

[이슈] 도타2 서비스 1주년, 그동안 성과는?
넥슨이 서비스하고 밸브가 개발한 AOS '도타2'가 국내 서비스 1주년을 맞았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25일 '도타2'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비롯해 국내 e스포츠 활성화 및 프로팀 양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얻은 성과는 분명했다.

그러나 넥슨의 노력에도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도타2'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도타2'의 흥행을 이끌어내는 데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지난 1년간 '도타2'의 행보를 돌이켜 보고, 이와 더불어 거둔 성과를 짚어봤다.

◆이용자를 위한, 이용자와 함께 호흡한 서비스, 프로모션

넥슨이 '도타2'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현지화다. 외국어로 이뤄진 '도타2' 영웅이나 아이템의 본연의 느낌을 살리면서 게임 이용자들이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주력했다. 가면무사, 현상금 사냥꾼, 고독한 드루이드, 얼굴없는 전사 등 한글화된 '도타2' 영웅들은 전혀 위화감 없이 자리 잡았다.

또 정식 서비스 전 78명의 국내 유명 성우를 섭외, 우리말 음성 녹음으로 퀄리티를 높였다. 총 101종의 영웅들의 음성과 2만8000여 개의 대사를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면서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게임 외적으로도 '도타2'의 행보는 빛났다. '창작마당' 공모전을 통해 이용자가 직접 디자인한 게임 관련 창작물 중 우수작은 실제 게임 상점에 출시했고, 해당 디자이너에게 상금과 함께 창작물의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지급하고 있다. 특히 '창작마당'을 통해 게임 내 '장승', '첨성대' 등 국내 이용자들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한국적인 작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e스포츠 선수들의 도전과 희생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투플레이' 시사회는 많은 이용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 넥슨은 지난 7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 대회 '디 인터내셔널 2014'에 이용자들을 초청해 함께 투어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도타2' 리그를 보기 위해 넥슨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들.
'도타2' 리그를 보기 위해 넥슨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들.

◆e스포츠 저변 확대 그리고 한국 '도타2' 위상 강화

넥슨은 '도타2'를 정식 서비스 하기도 전에 연간 리그에 20억 원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게임이 흥행하기도 전에 e스포츠 계획을 밝힌 넥슨에게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넥슨은 국내 첫 공식 '도타2' 대회인 '넥슨 스타터 리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도타2' e스포츠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 대회는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참가 신청이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총 23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본선에는 1000여 명의 현장 관람객이, 온라인으로는 12만 명의 시청자가 경기를 지켜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넥슨은 본격적으로 '도타2'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넥슨이 직접 프로팀 양성에 나선 것. 넥슨 스폰서십 리그를 진행하면서 MVP 피닉스, 제퍼, 포커페이스 등을 발굴해 이들의 성장과 장기적인 존속을 돕기 위해 우승 상금을 일정 기간 분할 지급하며 후원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디 인터네셔널 현장.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디 인터네셔널 현장.

이 같은 넥슨의 움직임은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세 번의 시즌을 진행한 '코리아 도타2 리그(이하 KDL)에서 상위 티어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등 넥슨의 취지에 맞게 잘 성장했다.

사실 '도타2'가 국내에 서비스되기 전부터 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많았지만 실력만 놓고 보면 타 지역들에 비해 많이 밀리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도타2' 정식 서비스 이후 실력 간극은 상당히 좁혀졌다. 넥슨이 국내 팀들을 해외 팀들과 맞붙을 수 있는 대회를 마련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도타2'팀으로 꼽히는 MVP 피닉스.
국내 최고의 '도타2'팀으로 꼽히는 MVP 피닉스.

그 결과 MVP 피닉스는 '도타2'가 한국에 상륙한지 1년도 채 안돼 '디 인터내셔널' 본전 직전까지 도달하는 쾌거를 달성하는 등 전 세계 '도타2' 팬들에게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주최사인 동시에 후원사로서 입장이 돼 직접 팀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사례는 업계 최초로, 넥슨은 1년간 여섯 번의 큰 대회를 열면서 약 8억 원의 상금을 지원하는 등 국내 e스포츠 저변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공인 종목 채택, e스포츠로서 보는 재미 입증

'도타2'는 지난 2월 한국e스포츠협회 공인 종목으로 채택됐다. 'KDL'부터 전문 신판진을 투입, 리그는 한층 전문적으로 운영됐고, 매 시즌 우승, 준우승 팀에게 프로선수 자격증을 비롯해 대학 입학 추천서 및 정기 소양 교육 등 선수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도타2' 대회에는 약 1000여 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도전 했고, 이 중 20명의 선수가 프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약 5600여 명이 대회 현장을 방문, 약 545만여 명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경기를 시청해 e스포츠로써 보는 재미 또한 입증했다.

KDL을 보기 위해 몰려든 '도타2' 팬들.
KDL을 보기 위해 몰려든 '도타2' 팬들.

◆ 남겨진 숙제 '흥행'

'도타2'는 서비스 초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다. '리그오브레전드'와 세계 AOS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도타2'가 국내 시장에서도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를 견제할 만한 게임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도타2'는 AOS 장르의 정통성, 독특하고 보다 심화된 게임성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입성했지만 흥행면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와 프로모션, e스포츠 저변 확대, 세계 무대에서의 한국 '도타2' 위상 강화 등 성과를 낸 넥슨에게 남겨진 숙제는 '도타2'의 흥행인 셈이다.

'도타2' 서비스를 총괄하는 박성민 실장은 앞으로 '도타2' e스포츠 활
성화에 더욱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도타2'의 흥행은 e스포츠 활성화가 전제라는 게 박성민 실장의 생각이다.

박성민 실장은 "내년 흥행을 위해서는 국내 '도타2' 팀들의 성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프로 팀들이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는 디 인터내셔널에서 한국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박성민 실장은 "분명히 '도타2'만의 매력이 있다. 이용자들이 알지 못하는 게 크다"면서 "리그를 보다 활성화 시켜 이용자들이 게임을 접하고, 이를 통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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