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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 그리고 핵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각종 핵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정 아이템을 재사용 대기 시간 없이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상대방 스킬을 자동으로 피하고, 사거리를 계산해주는 등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여론은 좋지 않다. 핵 사용자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비난 여론도 확산되는 추세다. 커뮤니티에는 다소 과격한 표현도 등장한다. 핵 사용자가 늘어나는데 라이엇게임즈가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라이엇게임즈가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핵 사용자에 대한 심각성은 진작에 인지한 상태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핵 사용자가 늘자 라이엇게임즈는 핵을 감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접 감시하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대리 게임을 적발하고, 이와 더불어 작년부터 이슈가 된 핵 사용자들 역시 찾아내 제재하고 있다. 또 핵 사용 자제 차원에서 매너 이용자들에게 선물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대처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LoL'의 핵 관련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온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 있을까. 바로 라이엇게임즈가 잡아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이용자가 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매주 대리 게임 적발 현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매주 수많은 이용자가 대리 게임 시도로 제재 명단에 오른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이용자가 핵 프로그램 사용으로 인해 게임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 따로 홈페이지에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용자가 핵 프로그램 사용으로 적발된다는 것은 대부분의 이용자가 모르는 사실이다.

어떤 게임이든 핵은 존재한다. 게임사 측에서 게임 영구 제한 조치라는 채찍을 들고 나서도 독버섯처럼 퍼지는 게 핵이다. 더구나 'LoL' 같은 인기 게임이라면 더했으면 더했지 덜 하진 않을 것이다.

생각을 해보자. 핵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면 '나도 당할 바에야 쓴다'는 이용자가 늘어날테고, 정직하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이들을 이길 방도가 없으니 게임을 접을 수 밖에 없다. 결국엔 핵 사용자들만 남는다.

가장 좋은 것은 이용자 스스로 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뜬구름 잡는 소리다. 이용자들의 자정을 기다리기 전에 'LoL'이 앓고 있는 몸살은 더 큰 병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라이엇게임즈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소리다.

부정 이용자를 적발하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핵 프로그램을 켜면 아예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 등의 시스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최소한 한 명이라도 많은 이용자가 핵 프로그램으로 피해를 덜 보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시대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금 성행하는 핵을 잡아내도 더 진화된 핵은 분명히 나온다. 'LoL'의 '무병장수'를 위해 라이엇게임즈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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