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비즈] 넥슨 "경영참여 보다는 소통과 협업이 목적"

[비즈] 넥슨 "경영참여 보다는 소통과 협업이 목적"
넥슨이 27일 엔씨소프트 지분투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 근본적인 원인에는 두 회사의 대화단절이 자리잡고 있었다. 협업마저 중단된 상태에서 이대로 두면 양사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공시라는 공개적인 방식을 택했다는 게 넥슨측 주장이다.

24일 넥슨 고위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넥슨이란 회사가 M&A를 많이 했지만 엔도어즈 사례에서 보듯 회사 경영에 간섭하거나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회사는 아니다"며, "이번 공시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 말했다.

넥슨과 엔씨는 2012년 모바일 시대 개막에 따라 두 회사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고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분매각이라는 대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잘 알려졌듯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12년 지스타에서 '마비노기2'를 두 회사가 협업으로 만들게 된 것을 축하하는 영상을 보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서로에 관한 신뢰가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협업이 중단됐고 대화마저 끊겼다는 게 넥슨의 설명이다. 추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피력했지만 엔씨의 태도에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실장은 "넥슨 개발자 170명 이상이 14개월 이상 엔씨소프트에서 공동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이질적인 개발 철학과 기업 문화로 인해 양사 모두가 합의점을 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엔 엔씨에 지분투자 목적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통보하면서 소통에 대한 의지를 다시 전달했다.

하지만 금요일 엔씨 정기인사가 진행됐고, 그 일련의 과정에서 넥슨은 '엔씨에 대화나 협업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 말대로라면 넥슨은 엔씨소프트 정기인사를 앞두고 다시금 대화할 것을 촉구했지만, 기대와 달리 일방적으로 인사가 진행된 것이 '공시'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이 얘기(소통, 협업)를 공식화 시키고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알리게 됐다"며, "우리는 8000억을 투자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계속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실장은 "임원 인사 발표 전에 넥슨이 경영참여 공시 계획을 이미 알려왔다"며 "매년 실시하는 정기 인사로 등기 이사의 변화 건도 아닌 내부 직급 승진 그 자체다. 최대주주로서 곤란해 할만한 주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