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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현 라이엇코리아 대표 "올해 키워드는 신뢰"

[인터뷰] 이승현 라이엇코리아 대표 "올해 키워드는 신뢰"
3년 가까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임. 청소년부터 성인 남녀에 이르기까지 게임 좀 한다면 모르는 이가 없는 게임. 단숨에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은 게임.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야기다.

2011년 12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LoL'은 AOS 장르의 대중화를 이끌며 현재까지 최정상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일반 이용자는 물론 아마추어, 프로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e스포츠 활동을 통해 하나의 팬덤을 만들어냈다.

라이엇게임즈 본사에서는 한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를 이끄는 이승현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이승현 대표에게는 'LoL'의 장르 특성을 강화하고, 한국 이용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인 'LoL'을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의 한국지사 대표로서 늘 이용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점점 더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이승현 대표를 만났다.

◆지난 1년? 라이엇게임즈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

2014년은 라이엇게임즈에게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최초로 한국에서 롤드컵이 진행됐고, 국내 리그인 롤챔스가 토너먼트제에서 리그제로 바뀌는 등 격변을 맞기도 했다.

롤드컵과 관련해서는 다지역 개최로 인한 보이콧 논란이 일기도 했고, 결승 당일 행사 진행 미숙으로 팬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이승현 대표는 그야말로 숨가쁜 한 해를 보낸 셈이다.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훌륭한 직원들과 파트너들이 있었죠. 또 롤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e스포츠 역사에 남을만한 결승전을 치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승현 라이엇코리아 대표 "올해 키워드는 신뢰"

2014시즌 롤드컵 결승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삼성 화이트와 로얄클럽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무려 4만 명의 유료 관중이 몰렸다. e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관중이었다. 또 이매진드래곤스의 오프닝 및 피날레 공연도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결승 당일 제시간에 관람객들이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 시간은 지연됐고, 관람객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이승현 대표는 물론 임원진까지 모두 나서 사태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 했다.

"정말 준비를 철저히 했어요. 각계 전문가를 섭외해 각 상황에 따른 시뮬레이션도 모두 한 상태였죠. 하지만 막상 당일 줄 관리가 잘 안되는 등 경험 부족으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했어요. 우선 그 때 불편을 겪으셨던 이용자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롤드컵 결승에서의 실수를 통해 또 하나를 배웠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점점 더 실수를 줄여나가야죠."

[인터뷰] 이승현 라이엇코리아 대표 "올해 키워드는 신뢰"

올해부터 적용된 리그제도 우려와 달리 금세 자리를 잡았다. 평균 시청자수는 더 높아졌고, 매진 행진이 이어진다. 토너먼트제 당시 16강은 집중도가 다소 떨어졌던 것이 사실. 하지만 리그제 도입 후 매 경기가 중요해지면서 훨씬 흥미로운 경기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일부 유명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생긴 공백이 없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롤챔스 코리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봅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지요. 앞으로 롤챔스 코리아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리그제가 도입되면서 각 팀들에 대한 지원 방안도 나왔다. 롤챔스 코리아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최저 연봉을 보장하고, 비기업팀에게는 운영비까지 지원한다. 또한 세미프로팀들을 위해 연습 환경 제공, 선수단 숙소지원, 스폰서 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세미프로리그인 챌린저스는 롤챔스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세미프로리그가 탄탄해야 승강전도 보다 긴장감 있게 펼쳐지겠죠. 세미프로팀들에 대한 지원은 나이스게임TV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어요. 세미프로리그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에코 시스템 전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쓸 겁니다. 구체적인 부분은 하반기에 윤곽이 나올 거예요."

◆문화재 지킴이 활동, 올해 더 탄탄하게

라이엇게임즈는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문화재 지킴이 활동과 이용자들과 함께 하는 문화유산 탐방이 바로 그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 론칭 전부터 사회공헌활동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부터 꾸준히 그 활동을 이어가며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 이용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용자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려야할지 고민을 했어요. 'LoL' 내에도 한국 문화가 녹아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우리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문화재 쪽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게임회사가 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게 이승현 대표의 생각이다.

[인터뷰] 이승현 라이엇코리아 대표 "올해 키워드는 신뢰"

이용자들과 함께 하는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2012년, 2013년에는 국립 4대고궁을 돌아가며 역사 교육, 시청각 교육, 문화유물 관람 등의 활동을 펼쳤고, 2014년에는 전통 문화예절을 배우고, 한복도 입어보는 보다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올해는 기존 교육 내용을 보강할 계획이예요. 또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분들을 위해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도 협의 중입니다. 3윌 내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핵·비매너 이용자 제재 강도 높인다

언젠가부터 'LoL'에 핵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생겼고, 이후 우후죽순 늘어나 다른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핵을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의 피해 사례가 늘어가면서 라이엇게임즈를 향한 비난도 늘었다.

이승현 대표 역시 핵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LoL'의 장르 특성을 생각했을 때 가장 막아야 하는 것이 바로 핵이라는 게 이승현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서 올해 최우선순위로 놓은 것이 핵 문제 해결이다.

"핵 문제에 대해 노력하고 있지만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근절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기술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핵에 대한 제재에 대해 굉장히 중점을 두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강화해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승현 라이엇코리아 대표 "올해 키워드는 신뢰"

'LoL'은 하나의 계정으로 5개의 아이디를 만들 수 있다. 얼핏 생각하면 1개의 아이디가 영구 정지된다 하더라도 큰 타격이 없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는 그 정도에 따라 1개의 문제 계정 뿐 아니라 해당 이용자의 여타 계정까지 모두 영구제재 하는 형태로 조치를 취해왔다. 이승현 대표는 핵 프로그램이 공정한 게임에 악영향을 끼치는 바 이와 같이 심도있게 조치하는 게 맞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핵 뿐만 아니라 욕설, 비매너 이용자 역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는 문제다. 이 부분 역시 제재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물론 무조건 제재 강도만 높이는 것은 아니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재, 개선, 보상 3가지를 함께 진행한다는 것.

"게임에서 탈주한 뒤 재접속하면 '탈주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을 타이핑하라는 창이 떠요. 본인이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매너 플레이어들은 스킨 선물을 받으셨을 거예요. '착한 이용자'에게는 그에 따른 보상이 당연합니다. 제재도 중요하지만 개선과 보상이 함께 가야 한다고 봐요."

◆이용자들 신뢰가 최우선

라이엇게임즈 입사 전 통신, 투자, IT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활약했던 이승현 대표가 지난해 게임사 대표를 맡은 후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투명성이다. 그래서 이승현 대표는 이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 올해 목표를 라이엇게임즈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으로 잡았다.

"게임의 향후 방향 대해 애기를 하고, 패치를 하면 왜 너프나 버프가 됐는지 등 소소한 내용까지 이용자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화해나가는 것들에 대해 이용자들과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이승현 라이엇코리아 대표 "올해 키워드는 신뢰"

이승현 대표는 'LoL'이 한국에서 오랫동안 1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리고 1위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라이엇게임즈의 경영 철학이 '플레이어 포커스'인 만큼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이들이 오랫동안 'LoL'을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게 이승현 대표의 설명이다.

"'LoL'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있는 그대로를 얘기하고, 피드백을 받고,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그런 식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용자들의 이야기에 늘 귀 기울여 계속 신뢰를 쌓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글=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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