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기획] 색칠놀이부터 DJ 소나까지…'LoL' 스킨 변천사

[기획] 색칠놀이부터 DJ 소나까지…'LoL' 스킨 변천사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 초월급 스킨 'DJ 소나'가 추가됐다. 말 그대로 '눈 돌아갈' 만큼 빼어난 퀄리티에 'LoL' 이용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키네틱, 컨커시브, 에테리얼 등 3가지 형태로 외형을 바꿀 수 있고, 형태가 바뀔 때마다 외형은 물론 스킬 효과까지 완전히 변화, 현존하는 스킨 중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물론 처음부터 'LoL' 스킨이 이렇게 화려하진 않았다. 2009년 10월 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LoL'의 초창기 스킨을 보면 소소한 외형 변화 정도만 이뤄진다. 몇몇 스킨은 기본 챔피언에 색깔만 바뀐다고 해서 '색칠놀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라이엇게임즈가 내놓는 스킨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화려한 외형은 물론 게임 내 스킬 효과, 음성, 모션까지 바뀌는 스킨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의 지갑도 점점 열리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자신이 정말 애착을 갖고 있는 챔피언의 스킨만 구입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잘 못 다루는 챔피언이라도 스킨 예뻐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라는 것.

'LoL'에서 지금까지 나온 스킨은 무려 571개(2월27일 기준). 초창기 스킨인 '검은 알리스타'부터 가장 최근 등장한 'DJ 소나'까지 'LoL' 스킨 변천사를 살펴봤다.

◆큰 기대는 하지마라, 초창기다

수많은 'LoL' 스킨 중 가장 최초의 스킨은 무엇일까. 초창기 북미 시장에서 'LoL'은 패키지 형태로 보급됐다. 패키지 사전 구매 고객에게는 '검은 알리스타'와 '인간 라이즈'가, 비공개 테스트 당첨자들에게는 '람머스 왕'이 지급됐다.

초기 스킨이다보니 아무래도 큰 외형 변화는 없다. 기본적으로 푸른색을 띄는 알리스타는 검은색으로, 보라색을 띄는 라이즈는 주황색으로 외형이 바뀔 뿐이다. '람머스 왕' 역시 기존 람머스의 외형에 초록색이 입혀진 것 뿐이다.

기본 람머스(왼쪽)과 '람머스 왕'.
기본 람머스(왼쪽)과 '람머스 왕'.

스킨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 열린 것은 정식 서비스 후 한 달 뒤다. 상점 론칭 시 처음 등록된 스킨은 '프렐요드 애쉬', '바야바 누누', '그림자 이블린', '용병 카타리나' 등이다. 앞서 언급한 스킨들 보다는 살짝 발전한 모습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스킨이 출시되면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얼어붙은 쉔'이나 '무시무시한 케넨', '황금 알리스타', '녹슨 블리츠크랭크', '독극물 문도' 등 이른바 '색칠놀이'는 계속됐다.

같은 형태에 색깔만 다른 케넨의 초창기 스킨.
같은 형태에 색깔만 다른 케넨의 초창기 스킨.

만약 지금 이런 스킨들이 나온다면 아무도 돈 주고 사지 않을 것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신사 초가스', 전설의 시작

이 같은 경향은 2010년 초반까지 이어졌지만 5월, 심상찮은 스킨이 등장했다. 바로 '신사 초가스'다. 멋드러진 탑햇과 턱시도를 차려입고 담배 파이프까지 손에 든 '신사 초가스'는 외형 뿐만 아니라 게임 속 음성과 대사가 모두 다르다.

사실 '신사 초가스' 이전에 1820RP짜리 최초의 전설급 스킨인 '얼음썰매 코르키'가 출시되긴 했지만 스킬 이펙트, 음성 및 대사의 변화는 없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진정한 의미의 전설급 스킨의 시초는 '신사 초가스'로 꼽는다.

일러스트만 봐도 '냠냠냠냠'이 들리는 듯 하다.
일러스트만 봐도 '냠냠냠냠'이 들리는 듯 하다.

어쨌든 '신사 초가스' 이후 'LoL' 스킨 시장은 점점 더 발전하는 면모를 보였다. 단순한 색칠 놀이가 아닌, 각 챔피언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각양각색의 스킨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할로윈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호박머리 피들스틱', 아무무의 슬픈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는 '반품된 아무무', 트위스티드페이트와 춤을 추며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탱고 이블린' 등 2010년 후반에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스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전설급 스킨들도 속속 출시됐다. 2010년 9월 출시된 'CEO 문도'는 식칼이 아니라 서류 가방을 날리며(A4 용지들이 흩날린다)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2010년 12월 출시된 '올라프 형씨'는 '니 엄마다'와 같은 파격적인 멘트로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다.

'CEO 문도'(왼쪽)와 '올라프 형씨'는 코스프레 단골 메뉴이기도.
'CEO 문도'(왼쪽)와 '올라프 형씨'는 코스프레 단골 메뉴이기도.

'마검 트린다미어', '깜짝 파티 피들스틱', '피의 군주 블라디미르', '지옥 수문장 갈리오' 등 전설급 스킨들은 기존 스킨들과의 분명한 차별화 요소로 'LoL'을 대표하는 스킨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13년 이후 '기상캐스터 잔나', '덩크왕 다리우스', '채널고정 드레이븐' 등 현실 세계를 반영한 콘셉트의 전설급 스킨들이 주목을 받았으며, 과거 오락실 게임을 연상케하는 연출의 '끝판왕 베이가' 역시 화제가 됐다.

◆전설도 한 수 접는 초월급 등장

2012년 7월 3일, 라이엇게임즈는 '펄스건 이즈리얼'을 내놓는다. 가격은 무려 3250RP. 전설급 스킨의 1.5배를 넘는다. 하지만 비싼 만큼 그 퀄리티는 상상을 초월했다.

'펄스건 이즈리얼'은 레벨업을 할수록 외형이 점차 업그레이드 된다. 또한 본진 귀환 시 특별한 모션과 더불어 다양한 안내방송이 랜덤하게 나온다. 또 16레벨이 넘으면 두 가지 비행 모션이 발동된다. 'LoL' 스킨 역사상 전례가 없던 형태의 스킨인 셈이다.

[기획] 색칠놀이부터 DJ 소나까지…'LoL' 스킨 변천사

또한 '펄스건 이즈리얼'은 전용 아이콘 및 소환사 프로필 배너까지 제공하면서 그야말로 '초월급' 인기를 누렸다. 당시 이즈리얼은 인기 챔피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펄스건 이즈리얼' 출시 이후 많은 이용자들이 이즈리얼을 사용하면서 챔피언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즈리얼은 아직까지도 원거리 챔피언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펄스건 이즈리얼' 등장 이후 이용자들의 관심사는 라이엇게임즈가 얼마나 자주 초월급 스킨을 내느냐로 옮겨졌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얼마든지 구매할 용의가 있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라이엇게임즈가 다음 초월급 스킨을 내놓는 데에는 1년이 걸렸다. 2013년 7월 17일 '정령 수호자 우디르'가 바로 그것이다. '정령 수호자 우디르'는 출시 전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홍보 영상으로도 화제가 됐다. 다소 오글거리긴 했지만 홍보 효과는 만점이었다.

[기획] 색칠놀이부터 DJ 소나까지…'LoL' 스킨 변천사

'정령 수호자 우디르' 역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새로운 모델링과 외형,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스킬 이펙트, 음성 더빙 등 초월급 스킨에 걸맞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네 가지 태세를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챔피언인 우디르는 스킬을 최고 레벨까지 올리면 진화된 모습이 구현되며, 각 태세마다 다른 효과는 물론 고유한 대사까지 삽입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4년에는 초월급 스킨이 출시되지 않았다. 그리고 2015년 2월, 라이엇게임즈는 이용자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고도 남을 정도의 괴물 같은 스킨을 내놨다. 바로 'DJ 소나'다.

'DJ 소나'의 화려한 자태.
'DJ 소나'의 화려한 자태.

3종의 형태를 가진 'DJ 소나'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외형을 바꿀 수 있다. 외형을 바꿀 때마다 고유의 음악과 함께 챔피언의 의상, 턴테이블, 스킬 효과 등 외형이 완전히 변화, 마치 3종의 스킨을 한 번에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또 각 형태별로 준비된 고유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데, 'DJ 소나'와 함께 플레이하는 아군들도 해당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DJ 소나'는 같은 초월급 스킨이라도 앞서 언급한 '펄스건 이즈리얼'과 '정령 수호자 우디르'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를 띄며 벌써부터 다음 초월급 스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준전설급, '곰기병 세주아니'가 포문 열었다

2013년, 전설급에는 못미치지만 그에 준하는 퀄리티를 자랑하는 준전설급도 등장했다. 가격은 1350RP. 발매 시점부터 정가가 1350RP로 책정된 최초의 스킨은 2013년 3월 2일 출시된 '곰기병 세주아니'다.

세주아니의 채찍은 체인이 달린 철제 무기로, 세주아니의 귀여운 전투 멧돼지는 사나운 불곰으로 바뀌었다. 갑주를 두른 곰과 얼음이 아닌 화염 스킬 이펙트는 세주아니를 플레이하지 않는 이용자라도 해당 스킨을 구매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인기없는 챔피언의 스킨이 더 예뻐보이는 것은 기분 탓인가.
인기없는 챔피언의 스킨이 더 예뻐보이는 것은 기분 탓인가.

이후 1350RP 가격을 달고 나온 준전설급 스킨들은 '곰기병 세주아니' 못지 않은 완성도를 뽐냈다. 'i블리츠크랭크', '메카 말파이트', '메카 아트록스', '메카 카직스', '영혼약탈자 블라디미르', '용사냥꾼 판테온', 프로젝트: 야스오', '불꽃놀이 징크스'까지 초창기 전설급 스킨보다 더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스킨들이 출시되고 있다.

◆살 게 너무 많아!

라이엇게임즈는 2013년 5월 3일(한국 기준), 스킨 가격을 조정하면서 가격대 별로 스킨을 총 6단계로 분류했다. 출시일이 가장 오래된 스킨은 390/520RP로 분류했고, 향후 이 가격대로 출시되는 신규 스킨은 없다.

이후 라이엇게임즈는 새로 도입된 750RP부터 3250RP의 초월급까지 다양한 가격대에 맞춰 스킨을 출시하고 있다. 각 가격대마다 추가되는 모션이나 스킬 이펙트, 음성 등이 다르지만 최근 상점에 올라오는 스킨들을 보면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2009년, 2010년 출시된 스킨들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초월급인 'DJ 소나'를 빼고 가장 최근 출시된 '습격자 애쉬', '심판자 노틸러스', '습격자 워윅', '심판자 시비르'는 가장 낮은 가격인 750RP대임에도 매력적인 외형으로 이용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일러스트만 봐도 스킨 구매 욕구가 차오른다.
일러스트만 봐도 스킨 구매 욕구가 차오른다.

'검은 알리스타'부터 'DJ 소나'까지 'LoL' 스킨 변천사, 아니 발전사를 살펴봤다. 이제 'LoL'에서 스킨은 단순히 챔피언의 외형을 바꿔 이용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 뿐 아니라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장치가 됐다.

'색칠놀이' 스킨 따위는 이제 생각도 나지 않는다. 'DJ 소나'의 퀄리티만 봐도 앞으로 어떤 특별한 스킨이 출시될지, 'LoL' 이용자라면 가슴이 두근댈 정도로 기대가 되지 않을까.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