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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넥슨, 엔씨 지분 매각 2000억 손해…사실상 880억 이득?

[비즈] 넥슨, 엔씨 지분 매각 2000억 손해…사실상 880억 이득?
넥슨(대표 박지원)이 보유했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지분 15.08%를 매각하며 총 880억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뒀다. 2012년 6월 이후 유지해온 양사의 불편한 동거가 금일부로 끝났다.

넥슨은 장 개시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엔씨소프트 지분의 15.08%인 330만6897주를 전량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주당 매각가는 지난 15일 종가인 19만6500원보다 6.8% 낮은 가격인 18만3000원으로 매각금액은 총 6052억 원이다.

지난 2012년 넥슨 일본 법인은 엔씨소프트와 함께 미국 게임사 EA의 공동인수를 위해 김택진 대표 보유 주식의 일부인 321만8091주를 사들인 바 있다. 이에 더해 넥슨코리아가 지난 해 10월 8만8806주를 매입하며 넥슨 그룹은 15.08%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해왔다.

그러나 양사는 지난 3년간 이렇다 할 사업적 협력을 이루지 못했고, 올해 초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택진 대표
김택진 대표

엔씨소프트 주식 인수 당시 넥슨은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로 원화 총 8045억 원 어치의 대금을 치렀다. 여기에 넥슨코리아가 116억 원을 주고 해당 지분을 구입했다. 이번 매각금액인 6052억 원을 감안하면 넥슨 그룹은 원화로는 2110억 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이후 엔화 가치가 하락한 사실을 더하면 손실이 아니게 된다. 2012년 6월 7일 기준 1473원이던 엔화가 16일 현재 964원으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

넥슨의 처분 금액을 엔화로 환산하면 618억 원으로 72억 엔(약 734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또한 넥슨은 올해 결산 실적에 엔씨소프트 투자 수익 62억 엔(약 588억 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넥슨코리아의 차익 47억 원에 지난 3년간 받은 배당금 152억 원까지 더하면 수익은 더욱 늘어난다.

결국 넥슨은 엔씨소프트와의 관계를 청산하며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얻지 못했지만 총 880억 원의 투자 수익은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한편 금일 매각된 주식의 일부인 44만주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다시 엔씨소프트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소유 지분이 10%인 218만8000주에서 11.98%인 262만8000주로 증가한 결과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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