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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인물 빅3] 김택진·이원술·박외식…'흥한 자·흥하고픈 자·망한 자'

게임업계에는 일주일 동안에도 수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는 금세 지나쳐가는 소식들도 있지만 오랜 기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뉴스도 존재합니다. 데일리게임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 중 세 가지 이슈 혹은 세 명의 핫피플을 뽑아 소개하는 코너 '핫이슈 빅3'를 준비했습니다.<편집자주>

다양한 사건들과 그 중심에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던 지난 주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세 명의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지난 주를 뒤흔든 이슈 '스타크래프트2' 불법 도박 및 승부 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 프라임 팀 감독이자 리그오브레전드 스베누 팀 감독인 박외식 감독이 꼽혔습니다. 박외식 감독 외에도 전 프라임 소속 프로게이머 최병헌, 최종혁 등이 연루된 이번 사건은 한국e스포츠협회와 아프리카TV의 대립적인 움직임으로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발 빠르게 승부조작 연루자의 영구 제명과 영구 자격정지, 민사 소송 진행, 인터넷 개인 방송 송출 중단 요구 등의 조치를 발표한 협회와 달리 아프리카TV는 협회의 방안에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입니다.

14년만에 국내 대표 호러게임 '화이트데이: 학교라는이름의미궁'의 모바일 버전으로 돌아온 로이게임즈 이원술 대표도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다음 달 16일 티스토어로 선 출시 예정인 '화이트데이'는 12월 중으로 구글과 애플마켓에도 출시될 예정인데요. 지난 22일 간담회에서 추가 결제 없는 8800원 유료앱으로 출시될 것임을 밝혀 더욱 이목을 끌었습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도 지난 23일 기업공시를 통해 다시금 엔씨소프트 최대 주주로 올라섰음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6일 넥슨 측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지난 3년간 최대 주주였던 NEXON CO., Ltd 외 1인에서 김택진 외 9인으로 변경된 것인데요. 넥슨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난 김 대표가 보다 여유롭게 신작 출시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모이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그 동안 적극적으로 모색하던 외부협력에도 변화가 일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입니다.

◆ 또 다시 벌어진 승부조작…박외식 감독

[핫인물 빅3] 김택진·이원술·박외식…'흥한 자·흥하고픈 자·망한 자'

지난 19일 전 '스타크래프트2' 프라임 팀 감독이자 '리그오브레전드' 스베누 팀 감독인 박외식과 전 프라임 소속 프로게이머 최병헌, 최종혁 등이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 수감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프로리그, GSL 등 총 5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스포츠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이번 소식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감독이 나서서 브로커 역할을 했다니 그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범죄 가담 이유는 생활고로 알려져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프로게이머와 게임단 감독 등의 직종은 e스포츠의 활성화로 새로이 만들어진 직업이기에 불안정한 장래성을 감안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끼칠 악영향 때문에서라도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는 데 관계자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핫인물 빅3] 김택진·이원술·박외식…'흥한 자·흥하고픈 자·망한 자'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한 관련 업계와 협회의 대응도 큰 이슈가 됐습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e스포츠협회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먼저 이번 e스포츠 승부조작에 연루된 3명에 대해 영구 제명과 영구 자격정지 조치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 불법 행위자에 대한 민사 소송 진행, 인터넷 개인 방송 송출 중단 요구 등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트위치TV, 아주부TV, 다음TV팟도 협회의 요청에 동참 의사를 전했는데요. 반면 아프리카TV는 이미 승부조작 혐의로 죄값을 치른 선수들은 '자연인'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방송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많은 이용자들의 반감을 샀는데요. 사법 기관인 법원과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처벌을 받은 사람들이 '스타크래프트'로 개인방송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법률 면에서는 모르겠으나 도덕적으로는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용자들의 주장입니다.

22일이 되어서야 아프리카TV는 협회 공인 종목에 한해서는 게임 방송을 할 수 없다며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협회와 반대되는 입장을 발표한 후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를 맞이한 것도 이 같은 번복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GSL 보이콧 여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프리카TV의 e스포츠 진출을 이끌며 새로운 성장 요소로 꼽혔던 GSL이 이번 일로 인해 오히려 아프리카TV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이 같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앞으로의 아프리카TV 추이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14년 전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이원술 대표
[핫인물 빅3] 김택진·이원술·박외식…'흥한 자·흥하고픈 자·망한 자'

국내 패키지게임에 커다란 획을 그은 손노리 멤버들이 공포게임 '화이트데이'의 스마트폰 버전을 준비해 돌아왔습니다. 이원술 대표를 필두로 로이게임즈라는 회사를 만들어 모인 이들은 지난 22일 서울 청담동 씨네시티 엠큐브에서 '화이트데이: 학교라는이름의미궁' 제작 발표회를 갖고 게임 서비스 계획 및 포부를 밝혔습니다. '화이트데이'는 다음 달 19일 티스토어를 통해 선 출시된 후 12월 중으로 구글과 애플마켓에 출시됩니다.

2001년 9월 패키지게임으로 출시된 '화이트데이'는 한국 공포게임의 획을 그은 게임으로, 정식 판매량은 10만장에 불과하지만 불법복제가 성행했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량은 100만 장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4년 만에 스마트폰 게임으로 부활한 '화이트데이'는 원작의 200% 구현에 힘쓰면서도 더 깊은 공포와 재미를 주기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입니다. 그는 초기 호러 슈팅게임 구조에 부분유료화를 포함해 개발했지만, 내부에서 이런 변화가 원작의 후속작으로써 부합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 결국 처음부터 다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워진 '화이트데이'는 다양한 시나리오로 구현한 7개의 멀티 엔딩, 특정 조건을 만족 시 등장하는 귀신의 추가, 사실감 있는 효과음 녹음을 특징으로 합니다. 원작의 확실한 구현을 위해 14년 전 성우들이 다시 목소리를 입혔고 메인 테마를 제작했던 황병기 장인도 다시 가야금 연주를 맡았습니다. 윤태호 '미생' 작가가 시나리오 검수를 맡아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원술 대표
이원술 대표

이원술 대표는 부분유료화 모델이 대세인 모바일 시장에서 부분 유료화 없는 8800원 유료앱만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혀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동시에 유료앱 출시에 따른 우려도 많은 상황인데요. 사실상 유료앱 불법 복제의 전면적인 방지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법 복제가 쉬운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이용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걱정 없다는 반응입니다. 14년 전과 달리 시장환경이 많이 성숙됐고 성장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인데요. 국내 게임 시장은 게임만 잘 만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라 믿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기대가 어떤 식으로 증명될지 출시 이후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시 최대 주주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3년 반 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왕의 귀환이라고까지 일컫고 있는데요. 넥슨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남에 따라 신작 출시 등의 이슈에도 여유롭게 대응할 것으로 보여 빠른 안정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적극적으로 모색하던 외부 협력에도 변화가 일지 주목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최대 주주 교체는 지난 15일 엔씨 지분의 15.08%인 330만6897주를 전량 매각한 이후 불거져 나왔는데요. 지난 23일 엔씨소프트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넥슨에서 김택진 대표로 변경됐다고 밝히며 공론화되었습니다.

김택진 대표의 개인 지분은 11.98%로 지난 15일 넥슨의 엔씨소프트 블록딜에 참여해 44만주를 추가 취득함에 따라 최대 주주로 다시 뛰어올랐습니다. 국민연금(11.76%), 넷마블게임즈(8.9%)가 그 뒤를 이어 각각 2대 주주와 3대 주주를 맡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으며 3년 전 넥슨에 1대 주주 자리를 내준 이후 지속되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는데요. 넥슨에 지분을 넘긴 다음에도 김 대표의 경영권은 비교적 공고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입니다.

한편 김 대표가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며 이제 엔씨소프트 신작 출시와 외부 협력에 관심이 쏠리게 됐는데요.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모바일', '리니지모바일', '아이온레기온즈' 등 자사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을 개발 중입니다.

[핫인물 빅3] 김택진·이원술·박외식…'흥한 자·흥하고픈 자·망한 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MMORPG '리니지이터널'으로, 당초 올해 CBT까지 예정했던 이 게임은 내년으로 주요 일정이 미뤄진 상태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엔비디아, 인텔과의 협력 소식을 전하며 '리니지이터널'의 기술적 이슈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엔씨소프트 3대 주주인 넷마블게임즈와의 협력 방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넷마블게임즈가 제작중인 '프로젝트S'는 넥슨과의 협력 방식이었던 상호 개발진을 투입한 단일 조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대신 지식재산권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넥슨과 관계가 완전히 종료된 이후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기조가 어떻게 변화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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