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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빅3] 지스타 2015, 최대 규모만큼 '다'이슈

게임업계에는 일주일 동안에도 수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는 금세 지나쳐가는 소식들도 있지만 오랜 기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뉴스도 존재합니다. 데일리게임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 중 세 가지 이슈 혹은 세 명의 핫피플을 뽑아 소개하는 코너 '핫이슈 빅3'를 준비했습니다.<편집자주>

이번 주에도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특히 게임인들의 최대 축제 '지스타 2015'가 열린 한 주였기에 핫이슈도 그와 관련한 이슈가 많았습니다.

우선 지스타 2015 부스에서 벌어진 여러 일들이 화제가 됐는데요. 게임사가 소개한 다양한 게임 신작들의 최신 소식뿐만 아니라 최대 부스 참여로 화제를 모은 넥슨 부스에서 벌어진 데이터 유출 시도가 화제가 됐습니다. 그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데요. 개발팀은 별 상관없다는 반응입니다. 그 외에도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은 게임사들이 벡스코 주변에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KeSPA컵도 큰 이목을 끌었습니다. 세미 프로팀 'ESC 에버'가 쟁쟁한 프로팀들을 모두 격파하고 우승까지 논스톱으로 도달한 것인데요. 12강부터 우승까지 단 1패만을 허용하고 완승을 거두는 대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ESC Ever의 키 챔피언 서포터 '바드'와 '갱플랭크'가 대 활약해, 해당 챔피언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치러진 당일 소환사의 협곡에서는 바드와 갱플랭크 콤비가 거의 매판 등장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끝으로 엔씨소프트가 6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마련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이 게임과 뮤지컬의 만남이라는 시도를 펼쳤는데요. 높은 극 완성도와 배우들의 멋진 연기에 각종 특수효과들이 더해져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찾은 3000여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장악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뮤지컬 상연에 그치지 않고 이후로도 자사의 다양한 IP를 '게임의 영역'을 벗어나 대중 문화로 확장시키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지스타, 게임 소스 해킹 시도부터 얌체 홍보까지

[핫이슈 빅3] 지스타 2015, 최대 규모만큼 '다'이슈

지스타 2015 이틀째인 13일 넥슨의 출품작 '야생의땅: 듀랑고'(이하 듀랑고) 부스에서 시연 테블릿 PC에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이 발견돼 기기를 교체하는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이 해프닝은 '듀랑고' 개발 총괄 이은석 PD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외부에 알려졌는데요. 이은석 PD는 "이상 신고를 받은 기기의 메뉴를 살펴보니 수상한 중국앱들이 잔뜩 설치됐고, 공장초기화를 해도 남아있는걸 보니 루팅으로 추정된다"는 글을 남기며 테블릿PC를 찍은 사진을 같이 올렸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산 앱으로 추정되는 프로그램들이 잔뜩 설치돼 있는데다 루팅으로 설치된 프로그램으로 추정돼, 이 불법 프로그램들은 '듀랑고'의 소스코드를 훔치기 위해 설치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핫이슈 빅3] 지스타 2015, 최대 규모만큼 '다'이슈

누구나 자유롭게 시연게임을 해 볼 수 있는 게임쇼의 특징을 노려 불법적인 시도를 했다는 것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당사자인 이은석 PD는 "'듀랑고'가 곧 베타에 돌입하기에 시연 버전의 소스코드 유출도 큰 피해가 없다"고 피해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지스타 공개용으로 제작된 '듀랑고'의 빌드가 프롤로그부터 오프닝까지의 5분 정도 볼륨으로 간추린 체험 버전인 것도 요행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는 큰 사고 없이 잘 진행됐지만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도 있었는데요. 지스타 2015에 참가하지 않은 게임사들이 벡스코 주변에서 홍보 마케팅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개중에는 프레스실을 찾아 이후 있을 간담회에 참가해주십사 하는 팻말을 들었던 다소 귀여운 홍보도 있었던 반면, 팜플렛을 나눠주거나 현수막을 거는 등의 활동을 한 업체도 있었습니다.

지스타는 부산시와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땀 흘리며 상을 차리고 비용과 집객은 참가사들이 이끌어낸 행사인데요. 여럿이 협력해 힘들게 차려낸 지스타라는 밥상에 제 3자가 슬쩍 수저를 얹은 셈입니다.

◆KeSPA컵 우승한 세미프로팀 'ESC 에버'…프로팀 완파

세미 프로팀인 ESC 에버가 일궈낸 최고의 이변도 큰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5'(이하 롤드컵)에서 15승1패를 달성하면서 정상에 오른바 있는 SK텔레콤 T1을 2대0으로 완파하고 다음 날 결승전에서 CJ 엔투스와 맞붙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둬 KeSPA컵을 우승한 것인데요.

ESC 에버는 13일 '스카우트' 이예찬을 데뷔시키는 등 약간 느슨한 멤버로 대결에 임한 SK텔레콤 T1을 상대로 1세트를 압승했습니다. '페이커' 이상혁을 내보내며 롤드컵 우승 선수 그대로 임한 2세트에서도 40분까지는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 이후 용 싸움에서 바드의 궁극기로 시작한 이니시를 성공시키며 그대로 상대의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핫이슈 빅3] 지스타 2015, 최대 규모만큼 '다'이슈

첫 경기부터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ESC 에버는 12강 경기에서 챔피언스에서 활동을 이어온 삼성 갤럭시를 제압했고 8강에서는 레블즈 아나키를 2대1로 꺾은 뒤, 롤드컵 우승팀인 SK텔레콤 T1까지 격파하면서 역대 최고의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는데요. 14일 CJ 엔투스와의 결승전도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CJ 엔투스와의 결승전ㄴ 1세트에서 교전 때마다 선보인 세미 프로팀 답지 않은 침착한 대응이 굉장히 눈에 띄던 ESC 에버는 조금씩 이득을 보며 서서히 격차를 벌려 1세트를 승리했습니다. 2세트에서는 내셔 남작과 드래곤을 모두 챙기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뒀고, 3세트에서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CJ의 톱 라이너 박상면을 집중 공략하면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ESC 에버는 이번 KeSPA컵에서 챔피언스에 출전했던 프로게임단을 상대로 9승1패, 승률 90%를 기록하면서 높은 승률을 기록했는데요. '리그오브레전드' KeSPA컵에서 정상에 오른 ESC 에버는 오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진행되는 'IEM 쾰른 대회'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게이머들에게 헌정한 엔씨의 선물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

[핫이슈 빅3] 지스타 2015, 최대 규모만큼 '다'이슈

지난 해 지스타의 최고 이슈라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동영상과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혼' 동영상일 것인데요. 올해는 단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스토리를 재해석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꼽을 수 있습니다.

'블소' 게임 스토리에 기반한 내용 전개뿐만 아니라 정상급 배우들과 유명 제작진의 참여로도 화제를 모은 '묵화마녀 진서연'은 반년을 넘는 기간 동안 준비해온 엔씨소프트의 야심찬 기획이었는데요.

게임 캐릭터에 빙의된 듯한 연기자들의 연기부터 화려한 무대 연출,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이나 무대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무협 게임다운 와이어 공중 액션 및 마샬아츠도 가미돼 입체적이고도 생동감 있는 무대가 관람객들을 압도했습니다. 그 외에도 사물놀이, 랩, 탭댄스가 어우러진 다양한 시도들도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물놀이와 탭댄스의 혼합 퍼포먼스
사물놀이와 탭댄스의 혼합 퍼포먼스

사실 그 동안 게임을 뮤지컬화 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넥슨의 '바람의나라'도 뮤지컬로 제작된 적이 있고 댄스 게임 '오디션'도 2007년 뮤지컬로 상연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스타 행사에서 상연된 '블소'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은 기존의 뮤지컬과는 확연히 다른 퀄리티와 볼륨으로 무장했습니다. '지킬 앤 하이드'와 '레베카'에서 열연해 한국 뮤지컬의 디바로 자리매김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리사'가 진서연 역을 맡았고, 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 교수가 최초로 디렉팅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뮤지컬 팬이라면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이 같은 유명 배우와 제작진이 해당 뮤지컬에 참여할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엔씨소프트가 콘텐츠 업계와 인연을 이어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게임 콘텐츠의 확장에 뜻이 있었던 엔씨소프트는 다른 분야의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과의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것이죠.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번 '묵화마녀 진서연'의 뮤지컬과 게임과의 융합 시도에 그치지 않고 웹툰, OST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게임과의 융합 시도를 멈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혀 다양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이어갈 것임을 전했습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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