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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지스타 효과'도 옛말…바른손 나홀로 등반

[업&다운] '지스타 효과'도 옛말…바른손 나홀로 등반
지난 주에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가 지난 12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15일 폐막했습니다. 많은 게임 업체의 B2C관 불참으로 흥행 우려가 있었지만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아 역대 최다 관람객 수인 21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지스타가 치러진 다음 주에는 매년 게임주가 급등했을 정도로 지스타는 게임주가 상승과 연관이 깊은 행사입니다. 해마다 신작 공개로 업계 관계자들과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며 게임주 상승의 원동력이 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 2015의 수혜를 입은 게임주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넥슨과 네시삼십삼분만이 신작 IP를 공개했을 뿐 상장 게임사들 중의 대다수는 신작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라인업 공개가 기대에 못미치자 이런 실망이 바로 주가에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지스타 2015 이후 게임주는 전체적으로 곤두박칠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총 30개의 게임주 중 8개 주만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이 중에서도 2% 이상 상승세를 보인 게임주는 단 4곳 뿐이었습니다.

그 중 바른손이앤에이는 43.81%라는 엄청난 상승 각도를 자랑했는데요. 지스타가 폐막한 다음 거래일인 16일부터 18일까지 2거래일 만에 3310원에서 4875원으로 급상승한 것입니다. 이 같은 급상승 원인은 넥슨과 협력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 신작 '히트'로 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히트'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넥슨코리아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55억 원 규모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바 있습니다.

◆바른손, 잘 키운 대작하나 열 작품 안 부럽다 43.81%↑

바른손이앤에이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게임주 전반적으로 하락세인 가운데 월요일부터 단 2거래일만에 1485원 상승하며 43.81%의 등락폭을 기록한 것인데요.

넥슨과 협력해 선보인 모바일게임 '히트'가 16일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오픈하며 출시 하루만인 지난 17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사전예약만으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한 효과로 보입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히트'를 직접 서비스하고 있지는 않지만 판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바른손이앤에이는 '히트'의 개발사인 넷게임즈와 협의해 넥슨코리아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55억 원 규모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요.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바른손이앤에이 측이 먼저 '히트'가 정말 잘 될것 같은 대작이니 더 광범위한 마케팅을 펼칠수 있는 퍼블리셔와 함께 하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지 않느냐"고 제의했다고 밝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히트'의 흥행 돌풍을 보면 이런 바른손이앤에이의 판단이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한편 18일 '히트'의 정식 출시에 돌입하며 당분간 흥행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바른손이앤에이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규제 완화에도 하락…파티게임즈 -20.95%

지난 16일 그 동안 30만 원으로 제한됐던 웹보드게임 결제 한도가 5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다는 소식이 게임 업계에 전해졌습니다. 결제 한도가 가장 큰 규제로 꼽히던 만큼 해당 규제가 완화되며 웹보드게임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 상승이 예견됐죠.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고스톱 포커 등을 준비중인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조이맥스 등과 더불어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 등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포털 피망을 통해 다년간 웹보드게임을 운영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다량 축척하고 있는데다 현재 웹보드 모바일게임 1위를 장기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기대가 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번 주에는 관련 주들이 대폭 하락하며 큰 기대만큼의 낙차에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파티게임즈는 20.95% 하락한 1만4900원으로 장을 마감해 가장 이번 주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9월 24일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파티게임즈는 다음 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18일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전 다다소프트 김현수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이번 주주총회로 파티게임즈가 쇄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신작 강풍에 밀려난 '뮤오리진'…웹젠 -21.32%

지난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웹젠은 -21.32% 하락한 2만27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이번 주 가장 하락폭이 큰 게임주가 됐습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모바일 게임 신작 '이데아'와 '히트'가 급속하게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기존 상위권이던 '뮤오리진'이 5위로 밀려났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이제껏 '뮤오리진'은 쟁쟁한 대작들의 차트 진입에도 3위권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넥슨과 넷마블의 야심작 2종에 원투펀치를 맞아 뒤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뮤오리진'의 위기는 웹젠의 위기와도 같은데요. 웹젠은 뮤 IP 게임들에 매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평균 매출이 16.7% 가량 감소했고 중국에서 지급하는 로열티 매출도 42.7% 줄었다는 분석이 증권사를 통해 발표되며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웹젠은 11월 중 이용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마검사' 업데이트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예정입니다. '마검사'는 '뮤오리진'의 원작 '뮤'에서 가장 인기를 끈 캐릭터인데요. 지난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마검사'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뮤오리진'의 중국 서비스명 '전민기적'의 경우 '마검사' 업데이트로 매출 10위권에 재진입하는 등 큰 효과를 보기도 해, '마검사' 업데이트 이후의 웹젠 주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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