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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빅3] 게임업계, 안팎으로 '차갑고·뜨거운' 바람

게임업계에는 일주일 동안에도 수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는 금세 지나쳐가는 소식들도 있지만 오랜 기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뉴스도 존재합니다. 데일리게임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 중 이슈 혹은 핫피플을 뽑아 소개하는 코너 '핫이슈'를 준비했습니다.<편집자주>

지난주에는 게임 안과 밖을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우선 일베 논란을 일으킨 '이터널클래시'와 신년에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선 '트리오브세이비어'가 날카로운 찬바람을 맞았습니다.

또한 게임과 영상 산업 전반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화자된 가상현실(이하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의 예약 판매가 시작돼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기기는 여러 VR 헤드셋들 중 가장 기대를 모은 것으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생각보다는 높은 가격에 주춤했지만 출시와 동시에 매진되는 등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일베 논란 '이터널클래시' 사과는 했지만…아쉽네
[핫이슈 빅3] 게임업계, 안팎으로 '차갑고·뜨거운' 바람

지난주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의 '이터널클래시'가 큰 논란을 몰고 왔습니다. 벌키트리가 개발하고 4:33이 유통을 맡은 이 모바일 게임은 게임 스테이지 '4-19', '5-18', '5-23'에 각각 '반란 진압'과 '폭동', '산 자와 죽은 자'란 부제를 달았는데요.

이 부제들이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지적들이 이어지자 벌키트리 김세권 대표의 명의로 5일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사과문의 일부 표현인 '오해', '우연'이라는 표현은 사과문에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논란을 더욱 키우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후 8일 4:33의 소태환, 장원상 공동 대표의 이름으로 '이터널클래시' 공식카페와 네시삼십삼분 홈페이지에 사과문이 올라왔는데요. 이 사과문에서는 정확한 문제와 반성, 이후 처리 방향을 제시해 이용자들도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사과문이 먼저 올라왔다면 하는 아쉬움을 감추기는 힘들었습니다.

4:33은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게임 검수와 관련된 책임자를 문책하고 최종 검수 책임자를 징계했다고 밝혔는데요. 또한 '이터널클래시'에 대한 모든 광고 및 마케팅 홍보 활동을 중단해 불쾌감과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의 예의를 지킬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개발사인 벌키트리 김세권 대표는 '무릎 꿇고 사죄 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새로 올려 사태의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후 책임을 지고 대표 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대표 이사직을 사퇴한 김 대표는 개발자 업무만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출시 직후인 1월 수익금을 전액 마땅한 공익 재단에 기부해 사회에 환원할 것이며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내부 조사를 마무리하고 인사 조치를 공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TOS, 신년에도 계속 되는 논란
[핫이슈 빅3] 게임업계, 안팎으로 '차갑고·뜨거운' 바람

'트리오브세이비어'(이하 TOS)의 오류는 신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콘텐츠 아니냐는 비아냥거림까지 사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 7일에는 오류 사항을 수정하기 위해 오전 10시까지로 예정됐던 서버 점검 시간을 4시간을 더 연장해 8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점검을 진행했음에도 오히려 다른 버그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해결하겠다고 밝힌 버그 중 해결된 것은 채 반절이 안 되는데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버그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 사실상 버그의 갯수는 그다지 줄지 않았는데요. 며칠이 지난 현재까지고 이 버그들은 건재(?)합니다.

여기에 서버 불안정까지 더해지며 이용자들의 불만은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버가 불안정한 채널이 있으니 해당 채널에 접속 시 다른 채널로 이동해달라는 때 아닌 서버 대피 권고 공지가 게시됐는데요. 해당 공지를 확인하러 홈페이지를 찾은 이용자들은 공지에 적힌 100개에 달하는 채널 목록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게임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접속 오류가 몇 일째 지속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은 오류를 인지하고 있다는 말로 끝이라 이에 분노한 이용자들이 많았는데요. 그 외에도 각종 오류가 들끓어 게임 이용 자체에서 피로를 느끼는 이용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류들은 현재 진행형인데요. IMC게임즈와 넥슨은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공지하고 빠른 해결을 위해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빠른 대응과 해결 의지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해결해야할 오류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로 보이지만 말입니다.

◆VR 시대 오나…'오큘러스 리프트' 열풍
[핫이슈 빅3] 게임업계, 안팎으로 '차갑고·뜨거운' 바람

오큘러스VR의 가상현실 체험기기 '오큘러스 리프트'가 지난 7일 일반 소비자 대상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발매일은 3월 28일로 599달러(한화 약 71만9000원)의 가격으로 정해졌습니다.

예약 구매를 시작한지 하루만에 3개월 치 물량이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예약구매는 3월부터 5월까지 차례로 배송될 예정으로 현재 사전 예약을 하면 6월 이후에서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주춤하리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인데요. 그만큼 새로운 플랫폼에 목마른 이용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쉽게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큘러스 측이 발표한 1차 출시국 목록에 대한민국이 없기 때문입니다. 1차 출시국은 호주와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페인, 스웨덴, 대만, 영국, 미국 등으로 발표됐습니다.

그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1차 출시국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는데요. 삼성과의 '기어VR' 협업을 이유로 오큘러스VR 본사 출범과 동시에 지사가 설립된 국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이유로는 여러 설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히는 설은 바로 '정부규제'입니다. 지난 5일 팔머 럭키(Palmer Luckey) 오큘러스 창업자가 SNS를 통해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것은 '정부규제'(government regulation) 때문"이라고 답변했기 때문이지요. 국내 정부의 정책이 오큘러스의 사업 방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해외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는 VR이기 때문에 이후 게임 업계에 미칠 영향들에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해외는 신생 개발사는 물론 업계 1, 2위를 다투는 개발사들도 VR 시장에 뛰어들며 'VR 붐'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언리얼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와 '크라이엔진'의 크라이텍이 앞장서 VR 콘텐츠를 꾸준히 발표 중이며 소니와 밸브처럼 직접 VR 기기를 만드는 회사도 있지요.

VR이 크게 성공해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발전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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