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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빅3] 이용자를 대하는 '좋은·나쁜·이상한' 대처

게임업계에는 일주일 동안에도 수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는 금세 지나쳐가는 소식들도 있지만 오랜 기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뉴스도 존재합니다. 데일리게임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 중 이슈 혹은 핫피플을 뽑아 소개하는 코너 '핫이슈'를 준비했습니다.<편집자주>

지난주에는 이용자를 대하는 게임사들의 각기 다른 태도가 화제가 됐는데요. 타 게임사의 모범이 될 만한 사례도 있고 반대로 많은 지적이 뒤따른 일도 있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 블리자드, IMC게임즈가 그 주인공들인데요. 이용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게임의 미래가 엿보이는 만큼 이후의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블레스, GM '일베' 인증 논란 빠른 대처

[핫이슈 빅3] 이용자를 대하는 '좋은·나쁜·이상한' 대처

최근 4:33의 '이터널클래시'에서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논란이 일어나 한참 시끄러웠는데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블레스'에서도 '일베' 인증이 이어지면서 출시 전부터 잡음이 일어날 뻔 했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발빠른 대처가 빛났습니다.

지난 19일 판교 소재의 네오위즈게임즈 직원이라며 '블레스' GM을 맡고 있으니 잘 부탁한다는 글이 '일베'에 올라온 것인데요. 특히 '일베' 이용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서버가 본인 담당이니 잘 부탁한다고 말해 이후의 행동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네오위즈게임즈 내부 자료와 '일베' 이용자임을 뜻하는 손동작을 취하고 있는 손 모양을 겹쳐 찍은 인증 사진을 올려 자신이 실제 해당 회사에 재직 중임을 인증하기도 했는데요.

네오위즈게임즈는 인증글이 게시된 지 이틀만인 21일 오후 10시경 '블레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 과정과 조치 내역을 공지했습니다.

네오위즈 측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 들여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해당 게시물을 올린 내부 직원이나 정말 직원이 올린 글인지를 확증하지는 못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발생 가능한 문제의 사전 예방을 위해 가능성 있는 일부 인원들에 대한 담당업무 교체 조치를 진행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조치를 취한 이후에도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 정식 출시 이전에 '일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내부적으로 비상태세에 돌입한 상태인데요. 일부 GM에 대한 보직 변경은 진행했지만 오픈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블리자드, 기껏 마련한 행사에서…'이건 좀'

[핫이슈 빅3] 이용자를 대하는 '좋은·나쁜·이상한' 대처

블리자드코리아가 진행한 '함께하는 스타크래프트2 PC방 파티'가 운영 미숙으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지난 17일 진행된 이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행사에는 1000여명이라는 많은 이용자들이 현장을 찾았는데요. 행사 참여를 위해 줄을 선 이용자들의 관리와 후속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현장을 찾은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성토가 이어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17일 블리자드코리아가 홍익대학교, 대학로 등 두 군데 PC방에서 진행한 '스타2 PC방 파티'를 개최했는데요. 사전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에 대한 공지가 없었고 참여 시간 제한도 알려지지 않아 모든 이용자가 이용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간 팬들은 설명 하나 없이 무작정 기다려야 했는데요. 현장 진행 요원들이 팬들에게 부적절한 언행까지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을 찾은 이용자들은 이런 주먹구구식 이벤트에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1에서 1000까지 번호가 새겨진 제라툴 배지를 참여한 팬 모두에게 증정하겠다는 약속도 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티셔츠를 지급하기는 했지만 사이즈가 XXXL, XXL 등 한국에서 흔히 입지 않는 '재고 떨이' 느낌이 나는 사이즈가 대부분인데다 '스타2' 행사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티셔츠를 지급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팬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자 블리자드코리아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벤트를 사전에 신청하는 것으로 변경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과문 게시에도 이용자들의 성난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코리아의 반복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운영에 단단히 속이 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껏 팬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인데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모두 웃을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MC게임즈, 개발사 방문한 이용자 대응…갑론을박

[핫이슈 빅3] 이용자를 대하는 '좋은·나쁜·이상한' 대처

개발사에 방문해 불만사항을 토로한 이용자에 대한 IMC게임즈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 사건은 한 이용자가 자신의 넥슨 계정이 정지 처분을 당하자 개발사인 IMC게임즈에 찾아가면서 시작됐습니다.

해당 게임은 넥슨이 서비스하고 IMC게임즈가 개발한 '트리오브세이비어'(이하 TOS)였는데요. 이용자가 찾아간 곳은 서비스사인 넥슨도 'TOS' 개발팀도 아닌 '그라나도에스파다' 개발팀이었습니다.

이용자가 불만을 가진 문제 자체가 개발사 측이 원인이 아니라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기에 사실상 조치는 물론 제대로 된 답변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잘못된 번지수를 찾아갔던 것이죠.

게다가 이용자를 응대한 것은 담당 서비스 직원이 아니라 개발자들이었기에 응대가 미흡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습니다.

서로가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니 대화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개발사를 방문한 이용자가 녹음기를 켜고 다시 말해보라고 하는 등 점차 언성이 높아지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감정 싸움으로 번질까 IMC게임즈를 나온 이 이용자는 넥슨을 찾아갔고 이내 영구 정지 해제 조치를 받았는데요. 이전 IMC게임즈 방문 과정에서 만족할만한 대답을 얻지 못한 것에 불만을 가진 이용자가 이 대화 내용을 요약해 'TOS' 커뮤니티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은 "그래도 같은 회사인데 관련 책임자에 연결해줬어야 한다"와 "서점가서 고기 내놓으라 한 셈", "처음부터 넥슨을 찾아갔으면 논란도 없었을 것"이라는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뉘었습니다.

넥슨 측은 23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건의 처리와 현황을 공지를 게시했는데요. 불법 작업장 색출 과정에서 해당 이용자 계정을 영구 정지 처분했지만 해킹 사실이 확인돼 정지를 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방문 고객 대응 부분에서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방문 이용자의 목적이나 의견의 옳고 그름이 문제가 아니라 이용자가 불쾌함을 느꼈다면 자사의 과실이 맞다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장 제재를 좀더 심사숙고 해 처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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