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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16] 정상원 넥슨 부사장 "레스터시티 보고 용기 가져라"

[NDC16] 정상원 넥슨 부사장 "레스터시티 보고 용기 가져라"
"EPL에서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은 5000분의 1이었다. 게임도 이런 즐거운 서프라이즈를 가질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며 찾아가는 게 답이지 않을까. 용기를 갖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이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넥슨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은 26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16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다양성'을 주제로한 기조 발표에서 이 같이 말했다. 모바일 게임 시대에 접어들면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개발자들에게 전한 말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이용자들의 눈높이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개발 보다 홍보에 더 많은 자원이 소모된다. 게임을 제작해 번 돈을 다시 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이 바람직하지만, 벌어들인 수익을 홍보와 마케팅에 집중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마켓, 퍼블리셔, 메신저 등 제할 것을 제하면 개발사에 돌아가는 수익은 낮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서부 골드러시 시절, 청바지 회사만 이익을 본 것과 같은 상황이다.

정상원 부사장은 현재 모바일 게임을 공산품에 빗댔다. 게임이 비슷하다보니 이용자들은 브랜드를 보고 선택을 한다는 것. 정상원 부사장은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느낌"이라며 "예를 들어 설탕을 살 건데 어느 위치에 놓여있는지, 어떤 브랜드인지를 보고 게임을 고르는 현상이 조금씩 보인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정상원 부사장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며 개발자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역설했다. 무성생식과 유성생식부터 멸종 위기를 맞은 바나나, 천적이 없어 10마리가 3억 마리가 된 호주의 토끼 전쟁, 적혈구가 낫 모양으로 생긴 질병 탓에 빈혈에 시달리지만 말라리아에는 면역인 아프리카의 한 부족 등 환경에 따른 다양한 사례들을 언급했다.

결국 환경은 계속 변하기 마련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한 가지에 집중할 것인지, 다양한 것을 찾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문제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매일마다 성적표가 나오기 때문에 눈 앞의 성과를 피해 게임을 만들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벤처 캐피탈은 캐시아웃을 위해 개발사에 돈을 벌만한 게임 개발을 강요하게 되고, 모두가 다 아는 정보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상원 부사장은 "포트폴리오를 국한된 영역에서만 고민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생각을 넓히고, 다양한 시도를 위해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패키지 게임 시장이 복사 때문에 망해가던 시점에 인터넷이 보편화 됐고, 온라인 게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또 온라인 게임이 성공하고 있을 때 모바일 게임 시장이 태동했다. 당시 온라인 게임을 잘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은 모바일 게임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할 수 밖에 없었지만 계속 바뀌어가는 세상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게 정상원 부사장의 설명이다.

정상원 부사장은 "우승 확률이 5000분의 1 밖에 되지 않던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게임도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운 서프라이즈를 가질 수 있다"면서 "지금 시장에 있진 않지만,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게 답이지 않을까. 개발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용기를 갖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계속 이어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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