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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 취미는 세계 정복? '미친 과학자'의 기원

다양한 게임을 즐기다 보면 '이 캐릭터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던가 '얘랑 얘는 좀 비슷한데?'하는 생각해본 적 많으시죠? 이 캐릭터들은 서로 베낀(?)게 아니라 콘셉트가 겹치거나 모티브가 겹친 경우가 많습니다.

해서, 이런 게임 속 같은 콘셉트의 캐릭터들이 왜 그렇게 그려지고 배경 설화나 전설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전설의 고향'의 여덟 번째 시간에는 '미친 과학자' 캐릭터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취미가 뭔가요? "세계 정복요"

미친 과학자, 미치광이 과학자로 일컬어지는 이들은 예전부터 게임뿐만 아니라 만화, 영화를 거쳐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등장해왔는데요.

이들은 박사나 닥터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상식을 벗어난 과학적이라 주장하는 발명품들과 기술 등을 손쉽게 구사하는 캐릭터로 묘사되죠.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비상식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기 일쑤라 본인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상식적인 해석으로는 악당인 경우가 많은데요. 희안하게도 대부분 세계 정복이나 세계 파괴를 목표하는 경우가 많죠.

'LoL'의 미친 과학자 직스 스킨 일러스트, 왜인지 '미친 과학자'하면 플라스크와 흩날리는 전기장이 필수다
'LoL'의 미친 과학자 직스 스킨 일러스트, 왜인지 '미친 과학자'하면 플라스크와 흩날리는 전기장이 필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간형 로봇이나 인조 인간, 개조 인간, 키메라 등의 도덕적 관념을 벗어난 부하들을 직접 만들어 부리곤 합니다. 대부분 악역이지만 작품 내 코미디를 담당하기도 하고 종종 주인공을 돕기도 하죠.

'안 미친' 과학자들이 게임에 주·조연 급으로 게임에 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요. 왜 이런 미친 과학자 캐릭터가 생겨난 것일까요?

◆안 미쳤지만 '미친 과학자'

'미친 과학자'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미쳤다'는 단어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되기 쉽기에 추가적인 정의가 필요한데요.

이 캐릭터를 보자면 자신의 연구 외의 나머지 것들에는 안중에도 없는 과학자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사실 그런 과학자는 굉장히 많죠. 천재는 자신의 전문 분야 외의 분야에서는 바보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렇기에 보통 연구를 위해 상식, 도덕, 법 등 사회적 약속인 것들을 져버린 과학자들을 뜻합니다.

즉 진짜 정신질환자라기보다는 인격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이를 도외시하는 과학자들인 것이죠.
그리고 역사 속에서 그런 과학자들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때는 1900년대 초, 맹렬히 발전 중인 '과학'

이들은 과학만능주의가 팽배하던 19세기에 많이 등장했는데요. 1900년대는 생화학, 생물학, 의학 분야에서 많은 발표가 이루어졌기에 이와 관련한 미친 과학자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영화 '빅터 프랑켄슈타인' 캡쳐
영화 '빅터 프랑켄슈타인' 캡쳐

'프랑켄슈타인'의 빅터 프랑켄슈타인, '모로 박사의 섬'의 모로 박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의 헨리 지킬 박사 등 대체로 의학과 생물학에 관련한 '미친 과학자'들이 많이 등장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1900년대 초반에 의학, 생물학이 전문(?)인 '미친 과학자'들이 대세였다면 1930년대부터는 더욱 기괴한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는데요.

바로 1939년 9월 세계 2차 대전이 발발된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1945년까지 이어진 이 거대한 세계 전쟁 전후로 이같은 '미친 과학자'에 대한 공포는 더 심해졌습니다.

이 원인에는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 나치스와 일본 제국이 벌인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끔찍한 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쟁, 인간의 도덕을 말살하다

인종주의를 내세워 유대인을 박해한 나치스의 수장 히틀러는 유대인들을 수용소에 몰아넣고 강제 노역을 시키다 차례차례 살해했습니다. 이 '홀로코스트'로 학살된 유대인의 수만해도 수백만 명에 이릅니다.(기록말살과 시신소각 때문에 정확한 인원 집계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종주의란, 어떤 인종은 우월하고 어떤 인종은 열등하다고 여기는 사상인데요. 이에 찬동한 이들은 자신들 외에 모든 인종을 열등하다고 여겼죠. 해서 그들은 자신이 학살하고 있는 희생자들을 사람의 모습을 했지만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온갖 잔인한 행위를 일삼았고 사람으로써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실험까지도 가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지도
아우슈비츠 수용소 지도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는 유대인뿐만이 아니라, 동성애자, 집시, 공산주의자,여호와의 증인, 장애인들까지 포함됐습니다.

제1수용소 입구에는 유명한 표어 '노동이 자유를 가져온다'(Arbeit macht Frei)는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의 좌우명이었는데요. 아우슈비츠가 어떤 곳인지를 생각하면 이 말이 얼마나 기만적인 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정문
아우슈비츠 정문

수감자들은 아무리 노동을 해도 자유의 몸이 되기는커녕 허약해지는 순간 가스실에서 학살당하고 시신은 화장터에서 소각됐기 때문이죠. 정문 사진을 자세히 보면 'ARBEIT'(노동) 중 유독 B가 위아래가 바뀌어 붙여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당시 이 표어를 만들던 자들의 최대한의 저항이었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표어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표현했다는 것이죠.

그 중에서도 '죽음의 천사'라고 불린 조셉 멩겔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실려온 수감자 중 생체 대상을 직접 골라 잔인한 실험을 직접 지휘했습니다.

사람이 수압에 얼마나 견디는지를 실험하겠다고 추를 달아 깊은 물속으로 던져넣었다 꺼내는 일을 반복했고 맨몸으로 강추위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등을 사람으로 직접 실험했습니다.

조셉 멩겔레
조셉 멩겔레

게다가 그는 쌍둥이에 대한 집착이 있었는데요. 쌍둥이를 대상으로 생식기를 교체하는 시술을 하는가 하면 두 명을 샴 쌍둥이처럼 한명으로 꿰매버리는 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존 코넬 교수가 쓴 '히틀러의 과학자'라는 책에 의하면 거의 1천여명에 가까운 쌍둥이를 실험을 위해 희생시켰다고 합니다.

그는 나치가 게르만족의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해 만든 '우생학'이 자신의 생각과 맞아 떨어지자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 같은 잔인한 행위를 일삼았는데요. 그야말로 '미친 과학자'인 것이죠.

카를 브란트
카를 브란트

카를 브란트라는 인물도 있는데요. 그는 조셉 멩겔레보다 더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장애인과 정신질환자 등의 부적격자에 대한 집단 살인 허가 명령인 'T-4 프로그램'을 실행한 인물입니다.

'T-4 프로그램'은 '부적격자'를 사회로부터 제거해 게르만 민족의 유전적 우수성을 지킬 수 있다는 '우생학'의 한 갈래인 것이었죠. 처음에는 45세 미만의 유전적 질환을 가진 여성에게 강제 불임 시술을 시키더니 1939년에는 장애인들과 정신질환자들을 강제로 안락사 시키기에 이릅니다.

이 프로그램이 실행된 지 2년이 지난 1941년 여름, 이번에는 노인들을 겨냥한 새로운 질의서가 각 가정으로 보내졌고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가 안락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너무 못생겼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표적이 돼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는 그 아이들이 특별 치료를 받으러 간다고 속이는 전단지가 배달됐고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에게는 일제히 폐렴이나 뇌질환 등을 사인으로 적은 사망 편지가 전해졌죠.

그들은 각종 생체 실험에 이용되다 목숨을 빼앗긴 후 부검됐고 시체는 소각해 모든 증거가 소멸됐습니다.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나왔는지 아우슈비츠에서 시체를 화장한 다음 그 재를 뿌린 연못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잿빛을 띄고 있다고 합니다.

◆잊을 수 없는, 잊어선 안될 731부대

뿐만 아니라 일본 제국 소속 군 부대. 731 부대가 저지른 인체 실험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더욱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현 중국 헤이룽장 성 하얼빈에서 활동한 이들은 1932년에 설립돼 일본 제국이 패망할 때까지 활동울 지속했습니다.

731 부대 부지
731 부대 부지

그 동안 여러 잔혹한 생체실험을 행했으며 생체 실험의 대상을 '마루타'라고 불렀습니다. 희생자 중에서는 중국인이 가장 많았지만, 만주에 거주하던 한국인과 러시아인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사람들도 있었고 특히 독립 투사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이와 어머니를 커다란 철판 위에 두고 열을 가하며 자신의 생존을 우선 시 할지 아이의 생존을 우선 시 할지 실험했다는 증언으로 대표되는 잔악무도한 일들을 수없이 벌인 731부대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대로 인간 말종이라고 표현하기에도 아까운 짓들을 저지른 부대입니다.

당시 실험에 대해 증언하는 전 731 부대원 (출처 :KBS '731부대는 살아있다' VOD)
당시 실험에 대해 증언하는 전 731 부대원 (출처 :KBS '731부대는 살아있다' VOD)

한편 1998년 KBS에서 방영된 '731부대는 살아있다'는 다큐멘터리에서는 731부대 부대장 이시이 시로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요청으로 한국에 들어와 일본에서 싼 값에 거둬들인 혈액을 한국전쟁에서 미군에게 비싸게 팔아서 많은 이득을 얻고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 방영돼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세상은 넓고 미친 X은 많다

전범으로 분류되는 외에도 수많은 '미친 과학자'들이 있는데요.

일리야 이바노비치 이바노프
일리야 이바노비치 이바노프

러시아의 과학자 일리야 이바노비치 이바노프는 사람과 영장류 사이의 이종교배 연구를 결심하고는 927년 영장류의 주요 서식지인 아프리카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확보한 암컷 영장류와 사람 사이에 인공 수정을 시도했습니다.

영장류와 인간의 유전자는 95% 이상 일치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죠. 뿐만 아니라 13마리의 수컷 오랑우탄까지 공수해와 실험에 참여한 5명의 여성을 상대로 인공수정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5명의 여성과 암컷 침팬지의 수정은 실패했고, 오랑우탄들이 극심한 환경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죽게되며 실험은 실패로 끝납니다. 이 사실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즈에 알려지는데요. 이에 사람들은 이바노프의 행위가 비도덕적이고 반인류적인 행위라며 그를 '미친 과학자'라고 칭하게 됐습니다.

존 머니
존 머니

여러 성불구자나 인터섹스들에게 강제로 성전환 수술을 시키고는 대중에게 성공적으로 '치료'됐다며 광고한 인물. 존 머니도 있습니다. 그는 사고로 인해 성기가 훼손된 데이비드 라이머의 부모님에게 접근해 그를 여성으로 기르자고 설득했는데요. 이를 위해 당사자의 동의 없이 그의 성기를 여성기로 바꾸는 시술을 하기에 이릅니다.

신체적 불균형과 강제된 호르몬 주사로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을 모두 제거한 프로모션 영상을 만들어 큰 돈을 벌었죠.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것도 무시한 채 자신의 치료에 광신하는 태도를 보인 셈입니다.

존 찰스 커틀러
존 찰스 커틀러

존 찰스 커틀러는 사후에 그의 악행이 알려지게 된 인물입니다. 그는 페니실린을 매독 치료제로 개발하는데 성공해 그의 연구 20년 뒤에 매독 치료제를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죠.

그러나 그는 매독치료를 위해 사람에게 생체실험을 하는 등의 비인간적 실험방법을 동원한 것이 밝혀지며 사회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는 무료 건강검진을 명목으로 매독 사망자가 많았던 앨라배마 주의 메이컨 카운티에 자리를 잡고 매독을 치료해주겠다며 비타민제만 투여하고 병의 진행 과정을 체크하고 매독균만을 얻어갔습니다.

이후 과테말라로 가서는 교도소 관계자를 돈으로 매수하고 각종 인체실험을 저질렀는데요. 1946년부터 단 2년간 무려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자행했고 피해자만 1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 정부는 그 피해자들에게 고소를 당했고 2010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과테말라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 있어요

요즘 이루어지는 과학적 성과는 실험물리학, 유기화학, 천문학, 미생물학, 전기전자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정밀한 첨단 장비를 가지고 협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반복적으로 이론을 검증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데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천재=괴짜라는 공식을 굳힌 인물이기도 하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천재=괴짜라는 공식을 굳힌 인물이기도 하죠

연구 방식이 바뀜에 따라 아무리 천재라도 한 명이 자신만의 연구실에서 단독 연구로 학계를 뒤흔드는 시대는 20세기 초반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아마 특허청에 근무하면서 혼자서 상대성 이론을 연구한 아인슈타인이 마지막이라는 설이 있죠. 특수상대성 이론이 발표된 게 1905년이니 이것도 벌써 100년 전의 일입니다.

20세기 초반의 여러 일들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갈수록 연구윤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한데요. 사소한 실험 하나를 진행하더라도 참가자 전원에게 연구동의서를 받야 하고 개인정보 활용동의서가 필요합니다.

소속 대학교나 기업의 연구윤리위원회(IRB)의 허가까지 있어야 하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언제든이 모든 연구가 정지될 수 있으며 연구 자체도 하루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보니 몰래 이런 연구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에 가깝죠.

◆게임 속에 등장하는 '미친 과학자'들

[전설의 고향] 취미는 세계 정복? '미친 과학자'의 기원

'소닉 더 헤지혹'에 등장하는 로봇공학의 천재. '닥터 에그맨'이 있습니다. 기계 요새부터 거대 병기까지 못 만드는게 없죠. '미친 과학자' 답게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야심찬 로봇공학자인 그는 길게 기른 콧수염에 상체 비만인 몸매가 특징인데요. 소닉으로 공략하다보면 공학자 답게 패턴하나는 완벽히 심메트리를 이룹니다.

[전설의 고향] 취미는 세계 정복? '미친 과학자'의 기원

'자운의 미치광이' 문도 박사는 화학이 전공입니다. 타고난 사이코패스인 그는 어려서부터 고통에 집착해 동물에게 끔찍한 실험을 자행하고 끝내 부모를 포함한 수십 명의 사람을 살해했죠.

그 결과 화학 작용을 통해 뇌의 말초신경을 조작하는 방법을 알아내 고통을 강화하거나 혹은 말소시키는 약물을 발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낸 지식들로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현재의 모습이 되었죠. 써놓고나니 화학보다는 생물학 전공이 맞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복수전공인가?

'시조 바이러스'를 만든 과학자 '제임스 마커스'
'시조 바이러스'를 만든 과학자 '제임스 마커스'

'바이오하자드'에 등장하는 T, G, TG, C, 베로니카, 우로보로스, 어비스, 포보스까지 온갖 흉악한 바이러스의 시초가 되는 '시조 바이러스'를 만든 과학자 '제임스 마커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발견한 '시조화'라는 정체불명의 식물을 연구해 생물의 유전자 구조를 바꿔버리는 가공할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는데요. 이후 엄브렐러 코퍼레이션을 창립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게임에서 등장하는 '미친 과학자'는 시대가 낳은 공포를 형상화한 캐릭터라는 해석이 많은데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미친 과학자'의 전문 분야가 화학, 물리학, 핵물리학, 생물공학 등으로 옮겨가는 것만 봐도 납득이 되네요.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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