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 게임즈(이하 스포티비)는 지난 28일 펼쳐진 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경기에서 벌어진 경기 지연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30일 공개했다.
스포티비는 28일 한 선수의 헤드셋에서 본인 목소리가 들리는 문제가 발견됐고, 빠르게 조치했으나 여러 문제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경기가 장시간 지연되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스포티비는 경기 지연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를 공개했다. 스포티비는 우선 특정 자리에서 문제가 발생된 경우가 많아 내부 회선의 추가 증설 및 허브를 교체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율적으로 진행되던 선수 개인 장비 세팅을 프로 게임단과의 협의 후 스포티비가 먼저 세팅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음성 채팅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새롭게 ID를 만듦으로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남기며 제시한 후속 조치를 꾸준히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스포티비 게임즈의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스포티비 게임즈입니다.
먼저 지난 6월 28일 진행된 '2016 코카-콜라 제로 LCK 서머' 6주차 kt Rolster와 Jin Air Greenwings 전에서 발생된 경기 지연으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해당일 1시간 30분 동안 경기가 속개되지 못하면서 현장 관람객 및 시청자, 프로게임단은 물론 관계자 여러분 등 많은 분들께 불편을 드렸습니다. 향후 최선의 노력을 통해 모든 내용 개선하고,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향후의 발전된 모습을 위해 현재까지 파악, 판단하고 있는 문제의 원인 및 향후 개선 방안을 조금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스포티비 게임즈에서는 LCK 경기 시작에 앞서 2시간 전, 경기와 동일한 환경 및 세팅을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전 확인 작업에는 PC 10대 및 옵저버 등 총 15대의 PC에 대한 동접 환경과 음성 채팅 및 헤드셋 등의 기타 장비, 소프트웨어 적용 등이 포함됩니다.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문제나 기타 장비와의 충돌 등에 대한 1차 검토 상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면 이후 선수단의 직접 세팅 과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위와 같은 사전 준비 과정을 거친 후, 실제 경기 세팅 단계에서 경기 지연 및 중단 현상을 야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노이즈 발생, 음성 단절 및 딜레이 현상 등의 음성 채팅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내부 매뉴얼에 기준해 ① 헤드셋 단자 연결 확인 ② 음성 채팅 프로그램 계정 변경 ③ 선수 개인 장비 체크 및 교체 ④ 컴퓨터 교체의 순서로 신속히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허나 지난 6월 28일자 경기 상황에서는 위의 모든 과정 및 조치가 진행되었음에 불구하고 상황 해결이 지연됐습니다.
해당 경기 오후 7시 30분경 한 선수가 본인 목소리가 들리는 문제가 발생, 프로세스에 따라 선수 개인 장비인 헤드셋 교체 및 컴퓨터를 교체 했습니다. 문제 해결 이후 최종 테스트 과정에서 8시 10분경 다른 선수의 음성 단절 문제 현상이 발생되어 마이크 및 헤드셋을 교체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프레임 드랍 문제가 생겨 9시경 다시 컴퓨터를 바꿔 모든 문제 해결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허브 연결까지 체크한 뒤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6월 28일 경기에서는 경기 지연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이슈들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뚜렷한 문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게임 시작이 장시간 지연되었고, 선수 개인 장비와 컴퓨터를 번갈아 교체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되어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스포티비 게임즈는 경기 지연을 야기시키는 문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후속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부분은 현재 음성 채팅 프로그램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결입니다.
다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관련 음성 채팅 프로그램이 불특정 다수의 원인에 따라 통제가 용이하지 않고, 실제적 소프트웨어에 대한 컨트롤을 저희가 진행할 수 없는 문제가 지속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빠른 시일 내에 현재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이 아닌 현장 장비 기반의 시스템으로 음성 채팅 시스템을 빠르게 전환하고자 합니다.
장비 전환 이전에 혹여 추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대비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추가 조치를 진행 중입니다.
1. 네트워크 밴드위스(대역폭) 확인
우선 특정 자리에서 문제가 발생된 경우가 있어, 네트워크 밴드위스 모니터링 사이트를 상시 분석해 사전에 네트워크 밴드위스 쪽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부 회선의 추가 증설 및 허브 교체 등을 추가로 진행하여, 보다 확실한 안정성 확보가 가능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2. 사전 개인 장비 세팅
사전 준비 강화 차원으로 자율적으로 진행되던 선수 개인 장비 세팅을 프로 게임단과 협의 후 스포티비 게임즈가 먼저 세팅하고, 선수들은 이후 마이크 볼륨과 음향 조절 등 세부적인 부분만 조정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방향을 검토 중입니다.
3. 음성 채팅 프로그램 관리
지금까지 사용했던 음성 채팅 프로그램 ID를 모두 폐기하고, 신규 ID를 생성해 관리하겠습니다. 또한 새롭게 생성된 ID 중 문제가 발생될 경우 바로 폐기, 새롭게 ID를 만들어 앞으로 음성 채팅 프로그램에서 이슈가 발생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넥슨 아레나를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들과 온라인으로 중계를 지켜보던 팬 분들 그리고 멋진 경기로 가장 빛나야 할 선수들과 LCK 서머를 위해 발로 뛰는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LoL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현장을 메워주셨지만, 경기 지연과 미흡한 대처로 불편함을 초래했다는 것에 죄송스럽고, 앞으로는 동일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더욱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사과문 하나만으로 여러분들의 실망감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도록 앞서 말씀 드린 세 가지 해결 방안은 꾸준히 지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피드백 부탁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