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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버워치 '솜브라', 5개월 간의 추적 일지

지난주 마지막 힌트를 끝으로 블리즈컨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오버워치'의 신 캐릭터 '솜브라'. 블리자드는 솜브라의 '해커'라는 콘셉트를 살려 대체 현실 게임(ARG, Alternate Reality Game) 방식으로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공개했다.

캐릭터에 대한 정보와 솜브라가 보낸 듯한 메세지를 '오버워치' 트레일러나 스크린샷, 게임 내 지형 지물 등을 통해 조금씩 공개한 것. 이를 단서로 오프라인에서 이용자들이 수수께끼를 풀어가게 유도해 실제 존재하는 인물과 상호작용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슈] 오버워치 '솜브라', 5개월 간의 추적 일지

솜브라는 '오버워치' 출시 직후부터 관련 힌트가 게임 속에 숨겨져 있었다. 솜브라의 주요 활동 지역인 도라도의 바닥에 놓인 신문 오브젝트에는 '솜브라는 누구인가'하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있고, '오버워치' 캐릭터 리퍼로 도라도에 입장하면 '솜브라는 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거냐'는 상호 대사를 들을 수 있다.

블리자드는 이렇게 솜브라에 대한 궁금증을 일궈낸 후 아나 출시와 동시에 점차 확실한 힌트들을 부여했다. 테스트 서버에 아나를 추가하면서 '은신' 영웅을 감지했다는 뉘앙스의 대사 데이터를 은근슬쩍 내보이고 하계 스포츠 관련 특별 난투를 소개하는 트레일러에서는 골대 뒤쪽으로 투명화 능력을 사용한 것처럼 일렁임이 보이는 연출이 추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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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나 관련 특별 만화 '노병들'에는 리퍼가 솜브라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그렇게 솜브라에 관심이 몰리는 도중 본격적인 솜브라 이스터에그가 처음 발견됐다.

◆시작된 솜브라와의 숨바꼭질

솜브라에 대한 본격적인 ARG 힌트가 등장한 것은 지난 7월 20일경 아나 출시 이후 공개된 제프 카플란의 개발자 영상 속이다. 영상이 끝나기 직전 부분에 '삐'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4개의 패턴 이미지가 지나가는 모습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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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도 끝에 한 이용자가 이 이미지를 QR코드로 변환해 '좀 쉬웠나요? 이제 여러분의 주의를 끌었으니, 좀 더 어려운 걸로 가 보죠'라는 스페인어 문장을 만들어냈고, 많은 이용자들은 앞으로 이어질 숨바꼭질을 예고하는 듯한 이 문장을 보고난 뒤부터 '오버워치'의 인게임, 영상 등에 숨어있을지도 모를 또 다른 힌트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후 이용자들은 22번째 영웅인 아나 출시 직후 공개된 배경 이야기 영상에서도 발견된 의문의 암호 코드를 해석해 '솜브라...정보를 가진 그녀가 곧 힘을 가진 자다...'라는 문장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때부터 이용자들은 이어지는 힌트들이 솜브라에 관련된 것임을 확신했다.

◆동영상 속에 등장한 힌트들

솜브라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자 이용자들은 거칠 것이 없었다. 애초에 소개된 솜브라의 가장 큰 개성 자체가 바로 '해커'였기 때문에 이런 전자 암호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솜브라가 예고했던 '좀 더 어려운' 힌트들은 하계 스포츠 대회 이벤트 트레일러에서 발견됐다. 이 중에서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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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트레일러의 초반 부분에 등장하는 트레이서가 달리기 준비 자세를 취한 후 점멸 스킬로 뛰쳐나가는 장면에서 힌트가 발견됐다. 뛰어나간 뒤 보이는 잔상에 문자열이 코드로 밝혀진 것이다. 이 문자열은 북미판 트레일러에서만 등장하며 한국판 트레일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 문자열의 코드를 풀면 또 하나의 암호문이 나오는데, 이 암호문을 해독하려면 별도의 암호 키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이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고 있다.

다음 힌트는 트레일러에서 새로운 스킨과 승리포즈를 선보이는 영웅들 사이에 숨겨진 있는 방위 표시다. 화살표나 동서남북을 나타내는 표식들이 숨어있었던 것. 총 9개 장면에서 나타난 이 표식들은 전부 다른 방향을 표기하고 있었다.

이들 중 아누비스 신전 B거점을 배경으로 서 있는 디바를 중심에 두고 순서대로 왼쪽 위부터 트레이서, 토르비욘, 윈스턴, 시메트라, 디바, 메르시, 바스티온, 겐지, 맥크리 순의 배치인 것까지는 알아냈다. 이 힌트도 어떤 의미인지 의문으로 남을 뻔 했지만 이후 추가 힌트 공개로 그 비밀이 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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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힌트는 트레일러 말미에 소개된 특별 난투, 루시우 볼에서 등장했다. 루시우가 점프해서 미끄러지는 순간 골대 뒤편에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다크템플러와 같은 일렁이는 이펙트가 나타났다. 실제 루시우 볼 난투에서는 골대 위 아무 것도 없었기에 솜브라의 스킬이 공개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다.

◆잘못된 방향은 바로잡아주며 진행

잘못된 추측을 정정하기 위해 솜브라가 직접 힌트를 주기도 했다. '스카이코드'라고 불린 이 해프닝은 도라도 하늘의 달을 스크린샷으로 찍고 색상 필터로 조정하면 바코드로 변환할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금세 솜브라가 직접 공식 홈페이지의 자료실에 깨진 스크린샷을 올려 이를 부정했다.

깨진 스크린샷과 원본 스크린샷을 대조해 '정답은 머리 위에 있지 않다. 바로 당신 뒤에 있다. 아무래도 당신은 그간 이룬 업적들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문장을 얻었고 그렇게 '스카이코드'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동시에 솜브라는 다음 암호문을 제공했는데, 의외의 단서인 지난 하계 스포츠 때 공개됐던 방위 이미지 배치 순서가 키로 작용했다. 이미지 배열 순서대로 영웅의 이름을 이어 붙인 단어 'tracertorbjornwinstonsymmetradvamercybastiongenjimccree'를 암호문의 암호 키로 삼고 해독한 결과 'blzgdapiproaakamaihdnetmediascreenshot 5552E494 78B3 4CE9 ACF6 EF8208F913CFjpg'라는 문장을 얻을 수 있었다.

[이슈] 오버워치 '솜브라', 5개월 간의 추적 일지

그리고 앞 부분의 'blzgdapiproaakamaihdnet' 구문이 블리자드의 이미지 자료들이 올라오는 호스팅서버 주소 'https://blzgdapipro-a.akamaihd.net'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blzgdapipro-a.akamaihd.net/media/screenshot/5552E494-78B3-4CE9-ACF6-EF8208F913CF.jpg'라는 이미지 파일의 주소를 얻어냈고 이 주소로 접속해 볼스카야 인더스트리의 전장 스크린샷을 왜곡시킨, 심하게 깨진 이미지를 얻었다.

지난 번처럼 깨진 이미지와 원본을 대조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기쁘군요...그럼 진짜 게임에 들어가 볼까요?'라는 스페인어 문장과 솜브라의 아이콘인 해골 모양 아스키 아트(문자 그림)을 얻을 수 있었다.

◆'오버워치' 홈페이지를 해킹한 솜브라 'Skyco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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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토론장에 'Skycoder'가 올린 '00110010 00110011'이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일반 게시물이 아니라 공지 위치에 있었던데다 해당 글로 들어가면 보라색으로 솜브라 이스터에그로 주어진 문구 ''솜브라...정보를 가진 그녀가 곧 힘을 가진 자다...'라는 텍스트가 쓰여 있었다.

해당 페이지에서 조금 기다리면 해당 사이트가 지직거리면서 보라색의 암호문이 팝업된다. 이 암호문은 해석 결과 아스키 코드로 만든 해골 문양이었다.

이 두 번째 해골 문양을 이전에 등장한 해골 문양과 대조한 결과 홈페이지 주소를 얻게 됐다. 해당 홈페이지 'https://blzgdapipro-a.akamaihd.net/media/screenshot/usa-ambas-calaveras.html'에는 가명을 사용한 인물의 치료 기록이었다.

이 인물의 치료 위치와 설명에서 22번째 영웅 아나임을 알게된 이용자들은 이 홈페이지에서 표시되는 심장 박동 표시에서 규칙성이 발견했다. 심장 박동이 멈추는 세로선에 대응된 글자들을 차례대로 적어나가면 'momentincrime이라는 하나의 문장이 되는 것이었다.

◆시작된 카운트 다운, 기다림의 시작

'momentincrime'에 'a'와 '.com'을 합쳐 'amomentincrime.com이라는 사이트를 찾아낸 이용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프로토콜 솜브라'가 진행 중이며 옴닉 활성화를 위해 정보를 전송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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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페이지를 브라우저에서 소스보기로 보면 코드들 사이에 '잘 하셨어요, 끝내 제 비밀번호를 찾으셨군요. 이 TV 프로그램을 해킹하는건 별로 의미가 없으니, 다음을 기다리세요. 이제 좀 준비가 된 것 같군요.. 이제 이게 끝날 때 까지 숨죽이고 있어야겠어요.'라는 멘트가 숨겨져 있는 것도 발견됐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100%를 향해 천천히 상승하는 이 수치는 지난 19일 100%를 달성했다. 해당 사이트는 '프로토콜 솜브라 v1.95'가 완료됐다며 '유닛 바스티온 E-54 부대'에 전송과 로딩을 끝마쳤다고 표기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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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패치 직후 한 이용자가 바스티온 캐릭터로 '오버워치' 내의 '도라도' 맵에 존재하는 루메리코 본사 내부에 솜브라에게 해킹당한 컴퓨터 근처에서 비프음이 추가된 것을 발견해냈고 이를 암호 분석해 홈페이지 주소 'https://lumerico.mx'를 얻어냈다. 이 주소는 '오버워치' 세계관 내에 존재하는 에너지회사 '루메리코'의 사이트였다.

이용자들은 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하단에 쓰인 전화번호로 전화했고 숫자 힌트를 얻어 영어로 변환, 다시 솜브라가 개설한 비밀 홈페이지 주소를 얻어냈다. 솜브라는 루메리코 사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루메리코 사장의 이메일을 알려줬고 이에 접속하면 솜브라가 보낸 이메일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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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메일에는 솜브라가 다음 프로토콜을 실시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주 초 쯤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며 끝이 난다. 결국 다음주에 또 다른 힌트를 공개하겠다는 내용이다.

솜브라의 목적인 루메리코 사의 붕괴임은 밝혀졌지만 그 외의 캐릭터 정보가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기에, 해당 암호를 풀어온 이용자들은 곧 시작될 블리즈컨을 더욱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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