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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혈맹' 엔씨-넷마블, '리니지' IP로 격돌

[이슈] '혈맹' 엔씨-넷마블, '리니지' IP로 격돌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맥을 잇는 두 모바일 게임의 맞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이하 레드나이츠)가 양대 마켓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오는 14일 자정에 출시한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레드나이츠'와 '레볼루션'이 같은 IP, 같은 장르는 아니지만 '리니지'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 게임이라는 점, 국내 최고의 개발력을 자랑하는 엔씨소프트와 국내 1등 모바일 게임업체로 군림하고 있는 넷마블이 각각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게임이라는 점에서 두 업체의 자존심 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게임업계서 연 매출 기준 2, 3위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혈맹관계다. 지난 2015년 엔씨소프트는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때 넷마블을 백기사로 세웠다. 두 회사가 3900억 원대 주식을 교환하면서 혈맹을 맺었고, 넷마블이 '리니지2' IP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번 '레드나이츠'와 '레볼루션'의 맞대결은 더 흥미롭다. '레드나이츠'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넷마블이 '레볼루션'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맹주다운 면모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시장 선점 '레드나이츠' VS. 사전예약 340만 '레볼루션'

일단 먼저 출시된 '레드나이츠'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레드나이츠'는 출시 다음 날인 지난 9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지난 12일에는 구글 플레이 매출 정상에 등극했다. 13일 기준 양대 마켓 매출, 인기 순위를 모두 '레드나이츠'가 점령하고 있는 상황.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로 선보이는 첫 번째 모바일 게임으로 18년 역사를 가진 원작의 주요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서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리니지'의 방대한 콘텐츠, 순위 경쟁형 PVP 콘텐츠, 원작의 핵심 콘텐츠 공성전 등을 모바일에 녹여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의 기대작 '레볼루션'은 오는 14일 자정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될 예정이다. '리니지2' IP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MMORPG '레볼루션'은 사전예약자수만 무려 340만 명이다. 또한 게임 오픈 전부터 공식 카페 회원수가 39만 명을 넘어섰고, 서버 선점 이벤트도 기존 50대에서 100대로 증설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넷마블은 '레볼루션'을 지스타 2016 현장에 먼저 선보여 합격점을 받았다. 이용자들은 언리얼엔진4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 방대한 오픈필드 등에 좋은 반응을 보였고, 특히 30대30 대규모 전투를 펼치는 '요새전'은 지스타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또다른 관전 포인트, '출발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에게 있어 이 게임들의 성공 여부는 향후 사업 방향과도 관계가 있다.

먼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다. 엔씨소프트는 넥슨, 넷마블 등 이른 바 '3N' 중 가장 늦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업계 2위 자리도 넷마블에게 내줬다.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체질 개선에 나선다. 넷마블처럼 모바일 게임에 올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변화의 흐름에 따라 모바일 게임 신작을 속속 출시할 예정.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자사 IP도 십분 활용한다.

그래서 '레드나이츠'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 '레드나이츠'는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엔씨소프트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다.

넷마블도 '레볼루션'의 성공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으로 국내 모바일 RPG 시장을 선도해온 넷마블은 MMORPG로 흐름이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처럼 RPG가 인기를 끄는 중국의 경우 이미 MMORPG가 매출 10위권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레볼루션'은 넷마블이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선점하고, 또 선도하기 위한 출발점인 셈이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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