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3회 NTP(3rd 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한 말이다. 방 의장은 2017년 넷마블의 미션이 RPG의 세계화라고 밝혔다. RPG가 비주류 장르인 북미 시장까지 개척해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방 의장이 준비한 2016년 모바일게임 빅마켓 매출 규모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매출 규모는 60억 원이며, 그 중 중국, 일본, 미국 등 이른 바 빅3 마켓은 43조 원의 규모를 자랑한다. 빅3 마켓의 시장 점유율이 72%에 달하는 것.
중국과 일본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RPG가 대세다. 중국 매출 30위권 내에 24종이 RPG다. 일본 역시 18종이 RPG로, RPG가 대단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게임들은 철저히 현지 시장에 맞는 RPG라는 게 방 의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넷마블은 한국 게임을 중국, 일본에 현지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처음부터 현지 시장에 맞는 RPG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의 경우 매출 30위권 내 RPG는 4종 뿐이다. 방 의장은 "3년 전 미국 시장을 조사했을 때 RPG는 전무했는데, 점점 RPG가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가능성을 엿봤음을 시사하면서 "북미 유럽에서 RPG가 니치마켓이라면 오히려 개척하면 선점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방 의장은 2회 NTP에서 빅3 마켓 공략을 위해 현지화를 꼽았다. 같은 게임이라도 각 시장에 맞도록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이번 NTP에서 방 의장은 현지화를 넘어 아예 그 지역의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향'이 아닌, '중국형'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일례로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MMORPG 버전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게임은 기획 단계부터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완전히 중국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니지2레볼루션'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형 '레볼루션'이 개발 중이며, 아예 개발팀이 다르다는 게 방 의장의 설명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미국 역시 자체 시장에서 성공할만한 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일본은 '나이트크로이클', '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 '테리아사가', '요괴워치메달워즈' 등 철저히 일본 이용자 입맛에 맞는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한국 출시 계획이 없다.
방 의장은 "RPG의 세계화를 위해 넷마블이 앞장서겠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RPG가 좋은 성과를 내도록 판을 만들어 한국 회사들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