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틀넷 계정 정책 관련 안내'를 공지했다. 오는 17일부터 '오버워치',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에서 계정 등록 지역에 유효한 게임 라이선스 보유 이용자만이 해당 지역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일단 정책 개편이 적용되면 핵 사용자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핵 사용자들은 북미 서버 등에서 계정을 생성한 뒤 따로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국내 PC방 서비스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 해왔기 때문. 이런 이유로 블리자드가 핵 사용자 수천명을 적발해 계정을 정지해도, 며칠 뒤면 새로운 핵 플레이어 계정이 생겨났다.
블리자드는 PC방 IP VPN(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사설망) 서비스 사용도 막아 해외 계정을 통한 핵 활용을 원천 봉쇄한다. 폐업 PC방 IP를 유예 기간 없이 즉시 차단하는 것. 다수의 폐업 PC방 IP들이 VPN 서비스에 활용돼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은 이 같은 정책 변경에 기뻐하면서도 "이렇게 간단하게 될 것을 왜 이제서야 시행하게 됐나"라며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오버워치'는 게임 출시 직후부터 메모리 핵, 이미지 핵, 에임 핵, 누킹 핵 등 다양한 불법 외부 프로그램에 시달려왔다. 핵 이용자들 때문에 제대로 된 플레이가 어렵다며 게임을 접는 이용자도 늘었다. 한 때 PC방 점유율 1위 독주가도를 달렸던 '오버워치'지만, 최근에는 '리그오브레전드'에게 왕좌를 내줬다. '리그오브레전드'는 5주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모든 이용자들을 위한 공정한 게임 환경 조성 및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데 있어 한국 PC방 문화에 적합한 방식을 고려한 것"이라며 "불공정한 플레이와 같은 부작용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