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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433 "영웅 버그 후에도 매출 늘어 위기 아니다"

[이슈] 433 "영웅 버그 후에도 매출 늘어 위기 아니다"
네시삼심삼분(이하 433)이 서비스하고 자회사 썸에이지가 개발한 모바일 RPG '영웅 for Kakao'에 게임 밸런스 근간을 흔드는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했으나 433측은 이를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33 홍보팀 이승진 팀장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웅 게임 내에 지난 30일 도입된 환생 키라 캐릭터 관련 버그가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버그가 발생한 30일 이후 영웅의 매출 순위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에 큰 위기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키라 캐릭터를 환생할 수 있었던 이용자 수는 100여명에 불과해 버그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100여명에 불과한' 버그 이용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33은 버그 발생 6일, 버그 수정 후 이틀이 지난 4월5일 오후 5시까지도 버그 이용자에 대한 처벌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 팀장은 버그 발생 이후 4일이 지난 4월3일에서야 버그 수정 패치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오픈마켓 검수가 이뤄져야 하는데 휴일인 주말이 끼어 있어 늦어졌을 뿐 신속한 대처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버 다운 등의 방식으로 버그 확산을 막을 수는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선택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433 하선희 이사는 서버 다운을 선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모바일 게임에서는 버그로 인해 서버를 내린 사례가 없을 것"이라며 전례가 없는 선택을 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버그 수정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했다는 것이 433측 입장이다.

다만 모바일게임 장시간 서비스 이상 상황을 겪은 타사의 대처와 '영웅' 버그 발생 이후 433의 행보는 대조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스마일게이트는 2015년 8월 '큐라레: 마법도서관'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서버 오류로 120시간이 넘는 점검을 진행했다. 아예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용자 불만이 폭발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실시간 소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공식 카페에 시간 단위로 진행 사항을 안내했으며 GM이 카페에 상주하며 이용자들과 소통, 이용자 불만을 해소했다. 스마일게이트는 100만 원 상당의 아이템 보상을 약속하기까지 했다. '큐라레' 이용자들은 단순 버그가 아닌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개발사와 서비스사측의 신속한 대처에 마음을 누그러뜨렸고,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아직까지도 '큐라레'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어오고 있다.

[이슈] 433 "영웅 버그 후에도 매출 늘어 위기 아니다"
반면 433은 버그 발생 이후 버그 발생 사실을 공식 카페에만 안내했을 뿐, 게임 내 접속자들에게는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버그로 인해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 계획도 밝히지 않았고, 버그 수정 일정에 대한 안내조차 버그 발생 3일이 지난 4월2일에서야 공지했다. 버그 이용자에 대한 처벌도 즉각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영웅에 큰 위기가 오지 않았다"는 433의 입장은 단호하다. 433의 향후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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